우여곡절 끝에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협상타결 이뤄
우여곡절 끝에 ‘광주형 일자리’ 사실상 협상타결 이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2.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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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6개월 간...국회예산 심의 임박에도 계속 협상 불발"
"지역 노동계 협상 위임으로 물꼬...사실상 막판 협상 잠정합의"
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긴 투자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긴 투자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광주형 일자리’가 6개월 간의 우여곡절 끝에 막판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됐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협상단은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이어진 현대차와 막판 협상에서 현대차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광주시는 5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협상 경과를 보고하고, 6일 투자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 국회예산 임박했어도...광주시-현대차 막판 협상 '잰걸음' 

광주시와 현대차가 공동 추진하는 이른 바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내세운 공약으로, 노사 상생형 일자리 창출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6월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본격 추진되게 됐다. 이는 임금을 기존의 국내 완성차공장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묶는 대신 광주 인근 빛그린산단에 대규모 자동차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당초 현대차는 주 44시간 근무, 초임 연봉 3500만원 등의 기본 조건을 제시했으나, 광주시가 수정 협약안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가 민주노총의 극렬한 반대, 민주노총 산하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총파업 압박,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협상 타결이 지지부진해지자, 국회예산 심의를 감안해 지난달 15일까지로 목표했던 협상 데드라인은 세 차례나 더 미뤄져 이달 9일까지로 연기되면서 장기 표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여당 일각에서 ‘제3의 대안을 찾자’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좌초 위기가 대두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속 합의점을 못 찾으면 군산 등 제3의 대안도 모색할 때가 됐다"며 "공모형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광주에서 합의가 안 되면 다른 곳, 원하는 데서 해야된다" 말하면서 "군산에서도 원한다“며 ”원하는 데가 많다"고까지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위한 ‘정치적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왔으나, 군산을 비롯해 창원, 거제, 울산 등 구체적인 지역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사실상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꺾인 분위기였다.

만일 협상이 국회예산 심의 일정을 넘기게 되면,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서서히 풀리는 매듭...현대차 요구 반영에 ‘사실상 협상 타결’

그러나 지난달 27일 광주지역 노동계가 광주시에 협상 전권을 위임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역 노동계의 동의를 얻어 협상에 좀 더 유연하게 나서게 된 광주시가 현대차와의 일부 쟁점을 다시 조율하게 되면서 사실상 광주형 일자리가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협약서에는 그동안 노동계 안팎에서 제기한 적정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현대차가 요구했던 초임 연봉 3500만원, 근로시간 주 44시간 등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가 법인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를 부담해 신설하는 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를 바탕으로 광주시 투자협상단은 오는 7일까지 협상을 끝맺고 무사히 내년 국회예산안에 사업비를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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