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해외건설시장 지도, 올해 수주액 300억 달러 넘나
달라진 해외건설시장 지도, 올해 수주액 300억 달러 넘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3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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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해외수주 빈자리 아시아로 채워...이란은 지고, 베트남은 뜨고"
"건설사들이 영토 넓히기 가속화"
연말까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현재 262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 한해 ‘해외수주액 3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해외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30일 기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6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5억 달러보다 12%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전통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의 수주는 부진했지만, 빈 자리를 아시아에서 메꾸면서 수주총액이 늘어 300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커지게 됐다.

■ 해외수주액 300억 달러 ‘코앞’...중동보단 아시아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일감이 줄어들면서 ‘해외수주 300억 달러’는 한 해의 수주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4년 660억 달러에서 2015년 461억 달러로 급격히 내려앉은 뒤,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줄곧 30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수주총액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은 중동지역의 신규 발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수주 발주형태가 단순 도급형에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PPP)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국내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먹거리도 줄고 있는 것이다.

일단 올해는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아시아, 태평양‧북미 등으로 발을 넓히면서 지난해보단 수주총액이 다소 늘어나게 됐다.

올해 아시아 수주액은 146억 달러로 지난해(115억 달러) 같은 기간보다 27.2% 늘었으며, 태평양‧북미는 103억 달러로 작년(55억 달러) 대비 87% 증가했다. 그 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의 수주는 작년보다 크게 웃돌았다.

유일하게 중동에서의 수주고만 쪼그라들었다. 중동 수주액은 86억 달러로 작년(105억 달러)보다 17.9% 감소했다.

■ ‘이란 리스크’로 떨고, ‘베트남' 주요 수주처로 뜨고

미국의 이란 제재로 ‘중동 리스크’가 커지고, 잇따른 수주 낭보로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해외수주의 요충지도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주액(52억 달러) 1위를 차지했던 이란은 현재까지 수주액 0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이란의 핵협정 탈퇴로 분위기가 급반전된 영향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란 제재로 자금조달이 막히면서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따냈던 수주계약마저 중도 해지됐다.

앞서, 6월 초 대림산업이 이란 정유회사인 이스파한과 체결한 2조2334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개선사업 공사계약이 해지됐으며, 이어 10월 말에는 3조8000억원 규모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스파 가스전 확장공사 계약이 파기됐다.

이와 달리 베트남 해외시장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액 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수주액(12억 달러)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베트남의 수주액이 급등한 것은 내 최대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의 설립과 신도시 개발이 속속 이뤄지면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올 초부터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를 포스코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연달아 따내면서 수주곳간을 채우게 됐다.

그 외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베트남을 주요 시장으로 꼽으면서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세계 건설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데다가 잠재력도 커 당분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동 외 국가로 수주 영토를 넓히는 한편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탈피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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