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베트남으로 시장 확대... WHY?
보험업계, 베트남으로 시장 확대... WHY?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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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인구, 보험침투도 저조해 성장가능성 높아
보험시장 점유 위해 현지 보험사 인수 적극 나서
우리나라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베트남 보험사 인수가 활발하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우리나라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베트남 보험사 인수가 활발하다.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높지만 보험침투도가 아직 저조하고, 최근 5년 간 보험 매출규모가 연간 20% 이상씩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베트남 중소 손보사 ‘비에틴은행 보험회사(VietinBank Insurance, 이하 VBI)’의 지분 25%를 다음달 인수하기로 했고, KB손보도 바오민보험 지분 17% 이상을 인수 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 삼성화재와 DB손보가 현지 보험사를 인수해 활발하게 영업중이고, 지난 5월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이하 ‘프레보아생명’)을 인수해 통합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한화생명은 현지 보험사 인수 없이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손보업계 현지 보험사 인수로 베트남 적극 공략

현대해상은 베트남 중소 손보사 VBI의 지분 25%를 다음달 인수한다. VBI는 지난해 기준 원수보험료 3500만달러 수준, 현지 시장점유율 2.1%에서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 2700만 달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2.7%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소 보험사다. 현대해상은 베트남 진출 21년 만에 현지 보험사를 인수함으로써 베트남 보험시장 공략을 적극 나설 전망이다.

KB손보는 베트남 금융공기관이 운영하는 바오민보험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현지 영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어 바오민보험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지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바오민보험은 순자산은 9560만달러, 원수보험료는 1억5260만달러 수준의 현지 시장점유율 8.2%, 업계 3위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 하노이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KB손보는 이후 2001년 호찌민에 추가 사무소를 개설했지만 아직까지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는 않았다.

이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 지분 20%를 인수했다. 피지코는 지난 2015년 기준 시장 점유율 7%를 차지한 현지 5위 손보사다. 또한 DB손보(당시 동부화재)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손보시장 5위 규모의 PTI(포스트 앤드 텔레커뮤니케이션 인슈어런스)의 지분 37.32%를 인수했다. 지난 2011년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실을 첫 개설한 DB손보는 PTI손보 손잡고 지난 상반기 현지 시장점유율 7.8%, 현지 손보사 3위, 자동차보험부문에서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 생보업계, 방카슈랑스, 현지화 등 구체적 전략 앞세워

베트남 보험시장은 생보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이하 ‘프레보아생명’)과 통합법인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의 출범식을 가졌다. 미래엣생명은 지난해 7월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하고 10개월 만에 최대출자자로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프레보아생명은 현지 생명보험 업계 10위 규모지만 최근 4년간 수입보험료 성장률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다. 특히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베트남 대형은행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하고 있어 베트남 방카슈랑스 채널의 강자로 자리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현지 보험사 인수 없이 지난 2016년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진출 9년째인 현재 호치민, 하노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07개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신계약 실적은 2009년 410억동(VND)에서 올해 상반기 3794억동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범 당시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도 지난해 2만1586명으로 약 50배가량 늘었다. 한화생명은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0%로 높여 5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 베트남 보험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1억며의 인구에 달하는 베트남은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15~64세)의 비중이 70%가 넘지만, 베트남 생손보시장은 우리나라의 2.0%, 2.4% 규모에 불과해 보험침투도도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 상반기 베트남 보험시장 매출규모는 약 25억달러로 전년대비 24.4% 증가했고, 올해까지 5년 연속 연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보험시장은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고 활발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 앞으로도 국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보험사들은 뚜렷한 경영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일본 다이치생명이 베트남에 진출해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국내 보험사도 베트남 진출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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