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3분기 매도가능채권 손실액 3200억원
교보생명, 3분기 매도가능채권 손실액 3200억원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28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FRS17 및 킥스 대비하기 위해 매도가능채권 대폭 늘려
부채·자산의 듀레이션 줄이기 위해 만기 긴 채권 매입 나서
지난해 말 채권자산 비율을 매도가능채권 100%로 분류한 교보생명의 3분기까지 채권손실액은 3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교보생명)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말 채권자산 비율을 매도가능채권 100%로 분류한 교보생명의 3분기까지 채권손실액은 3200억원으로 나타났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지난해 매도가능채권을 100%로 재분류한 이후 매 분기 계속해서 채권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채권손실에도 불구하고 매도가능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해 부채와 자산의 듀레이션(잔존만기)을 줄이기 위해서다.

■ 교보생명 매도가능채권 100% 재분류로 이익 손실

교보생명은 지난 3분기까지 매도가능채권 자산평가에서 3208억1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교보생명이 지난해 말 매도가능채권 43.8%, 만기보유채권 56.2%로 보유했던 채권 비중을 매도가능채권 100%로 재분류했기 때문이다.

당시 채권 재분류를 했던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만기보유채권을 더 많이 보유하도록 분류했다. 보험사는 금리 인하기에 매도가능채권을 다수 보유해야 평가이익을 얻어 자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보유채권의 보유 비중을 더 높게 유지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매도가능채권은 손실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교보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채권은 54조4237억2200만원이고 만기보유채권은 없다.

■ IFRS17과 킥스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교보생명이 채권손실에도 매도가능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IFRS17과 킥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IFRS17 및 킥스 도입 시 보험부채와 자산 사이에 듀레이션(잔존만기) 격차가 벌어져 보험사가 쌓아야 할 자본이 더 늘어난다. 보험만기는 긴데 채권 등의 자산만기가 짧아 보험사는 보험만기까지 금리변동 리스크를 감안해 자본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채권 운용의 유연성이 높은 매도가능채권을 통해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해 듀레이션 격차를 줄이고 수익률이 낮은 채권은 매매를 통해 보유자산 수익률 제고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IFRS17 및 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부채와 자산의 듀레이션 축소가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보험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는 당장 RBC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보험사만 가능하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 분기보다 9% 상승한 291%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생보업계에서 오렌지라이프, 삼성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RBC비율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핵심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요구자본이 늘어나면 RBC 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보험업계에서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정성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및 킥스가 도입되면 금리가 오를 때 자산 듀레이션은 짧게, 부채 듀레이션은 길게 조정하는 ‘듀레이션 격차 확대’ 자산운용 전략을 활용하는 보험사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런 자산운용 전략은 당장의 재무제표상 손실, 자본확충 등의 부담을 감당 할 수 있는 회사만 사용 할 수 있는 자산운용 방식이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