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습하는 '구조조정 바람'...한국GM에도 칼날 들이대나
엄습하는 '구조조정 바람'...한국GM에도 칼날 들이대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2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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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또 강력한 구조조정 예고...2009년 이후 최대 규모"
"한국GM까지 여파 미치나...이미 적자행진으로 철수설 다시 고개"
GM이 북미 5개 공장과 해외 2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한국GM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GM이 북미 5개 공장과 해외 2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한국GM에도 후폭풍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이 북미 사업장 등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그 여파가 한국GM에 미칠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GM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외 공장을 속속 폐쇄하면서 한국GM의 구조조정 기한도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한국GM이 대규모 적자와 법인분리 논란으로 애를 먹고 있던 터라 이번 GM의 움직임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 GM, 9년 만에 최대 구조조정 단행...한국GM 일단 ‘미포함’

GM의 대규모 구조조정 명단에 한국GM이 포함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 약 1만5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파산 위기를 겪은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이날 메리 바라 GM회장 겸 CEO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바라 CEO 취임 이후 비효율성 구조를 개선한다는 이유로공격적으로 구조조정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해만하더라도 판매 부진을 이유로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장이 철수 수순을 밟았다.

현재 GM은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30여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국내에서는 인천 부평, 경남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가동중단 공장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오하이오 로즈 타운, 캐나다 온타리오 오샤와 조립공장과 미시간 워런,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 등 5곳이 포함됐다.

나머지 2개의 해외공장은 내년 말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해당 해외공장이 어느 곳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GM의 공장폐쇄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으나, 일단 한국GM 측은 GM의 구조조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해 실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공장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 ‘좌불안석’ 한국GM, 구조조정 사정권...이미 법인분리 코앞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에 한국GM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올해 역시 적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GM의 구조조정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영업적자만 3조원에 육박한다. 이미 적자 여파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여서 정부와 GM에 손을 벌리지 않고서는 사실상 경영정상화는 불가능한 상태다.

판매량마저 현저히 떨어졌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총 34만1349대로 1년 전보다 15.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6만6322대로 35.3%나 줄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GM이 언제라도 한국GM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한국GM이 ‘R&D 신설법인’에 따른 법인분리를 강행하는 것도 구조조정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노조 측의 극구 반대에도 한국GM 측은 이달 21일 R&D 신설법인의 이사회를 구성하면서 사실상 법인분리 작업이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전문가들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국GM의 철수설을 완전히 걷어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 역시 구조조정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향후 국내에서 R&D 법인은 남겨놓은 채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일부 공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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