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2~3% 인상... 정비요금·손해율 상승 탓
자동차보험료 2~3% 인상... 정비요금·손해율 상승 탓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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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가 정비업체와 재계약이 마무리 되는 내년 초까지 2~3%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정비업체와 재계약이 마무리 되는 내년 초까지 2~3%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25일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업계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빅4’사들이 다음 달 말 3%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손보사들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인상한 적정 정비요금 체계에 맞춰 정비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고 있다. 정비요금 상승은 자동차보험의 원가 상승 요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자동차 정비업체들과의 재계약 결과를 반영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1.2%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삼성화재는 5000여 개 정비업체 중 등급이 확정된 1500개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남은 정비업체와 재계약을 모두 마치면 보험료 3∼4%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삼성화재는 이와 별도로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 급등에 따른 순보험료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약 2%의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을 이번 주 보험개발원에 또 의뢰할 방침이다. 삼성화재의 월별 손해율은 최근 90%를 넘었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손해율은 78∼80%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된 보험금 지급 증가, 폭염에 따른 사고 증가 등으로 최소 4%의 보험료 인상 압박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으로 생긴 보험료 인상 부담 중 최소 절반은 회사가 감내하는 것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며 “요율 검증에 걸리는 2∼3주일과 예고 기간 등을 고려하면 12월 말, 또는 내년 초에 인상된 보험료가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점유율 2위 현대해상과 3위 DB손해보험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현대해상·DB손보 모두 3%대 인상률로 검증을 맡겼다. KB손해보험은 일단 정비업체 재계약만 반영한 1%의 인상률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KB손보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순보험료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손해율이 올해 1∼3분기 누적 85.1%로 업계 평균(83.7%)을 웃돌고, 빅4 손보사 중 가장 높다. 결국 삼성·현대·DB에 이어 3%대 인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손보사들은 정비업체와의 모든 재계약이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폭설 피해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이에 따라 손해율이 얼마나 오르는지 등을 지켜보고 추가 인상 폭이 정해질 것”이라며 “한 번에 대폭 올리는 것보다 나눠 올리는 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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