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숙제 ‘수학 독후감’으로 해볼까?
겨울방학 숙제 ‘수학 독후감’으로 해볼까?
  • 이광진 기자
  • 승인 2013.01.1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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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 사고력, 창의력 키울 수 있는 수학 활동 방법

“우리 주변에서 대칭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람개비는 점대칭의 형태이고, 코스모스는 선대칭과 점대칭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연이나 여러 가지 물건의 모습에서 대칭이 되는 것을 찾아보고 대칭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사람도 자연도 대칭을 좋아해’ 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글을 자유롭게 지어 써보세요.”

처음 이 문제를 보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것이 수학문제인지 국어문제인지 아리송하다. 초등학교 5학년 수학 문제집에 나온 서술형 문제다. 앞으로 수학에서는 정답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학적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와 같은 변화에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답만 잘 구하면 되었던 수학 과목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다. 하지만 수학교육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변화되는 개정교육과정에 대해 제대로 준비를 한다면 오히려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고 학습효과도 효율적으로 높여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이번 수학교과개정과 평가방식의 변화는 평소 책을 많이 읽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다져놓은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며, “수학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보고 글로 정리하는 연습이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활동이며, 이런 습관은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겨울방학 동안 수학일기, 글짓기, 그림 그리기 등 ‘나만의 수학활동’을 하며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건 어떨까. 문제 푸는 기술보다 근본적으로 수학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겨울방학 수학활동방법들을 알아본다.

◆ 수학 독후감

수학 도서는 보통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나 일상 생활에 숨어 있는 수학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짧은 이야기 형태가 많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수학 도서를 읽은 후에는 줄거리나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새로 알게 된 점, 더 알아보고 싶은 점 등을 글로 정리해본다. 책을 읽고 더 알고 싶은 점을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수학 개념을 발견하고, 더 알고 싶은 점을 찾아보는 활동은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독후감을 쓸 때에는 책 전체 내용에 대해 쓰기 보다는 가장 흥미 있게 읽었던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쓰는 것이 좋다.

◆ 수학 탐구 보고서

평소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것이나 흥미를 느꼈던 내용에 대해 보고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수학활동이다. 스스로 탐구 주제를 정하고, 목표, 내용, 느낀 점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수학 탐구 활동은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수학탐구보고서는 주제선정 후 탐구 목적, 탐구 방안, 실험 결과예측 등의 탐구계획서를 작성해야 효과적으로 탐구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조사할 내용은 책이나 신문, 인터넷, 백과사전, 관련기관 방문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탐구한다. 탐구 과정에서 있었던 내용과 궁금한 내용은 모두 꼼꼼하게 적어두도록 한다. 탐구과정이 끝나면 결과를 표나 그래프 등을 포함한 보고서 형태로 정리해본다. 예를 들어, ‘1억은 얼마나 큰 수일까’ 라는 주제를 설정했다면 집안일이나 심부름, 중고물품 판매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정하여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고, 동전 1억 개, 종이 1억장으로 높이를 쌓았을 때, 높이가 얼마나 될지, 어떤 방법으로 1억 개의 높이를 알아낼 수 있을지 여러 주제로 탐구해볼 수 있다.

◆ 수학 글짓기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창작하여 시나 글을 쓰는 활동이다. 수학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한 학생이라면 그 개념이 일상 생활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 글쓰기 소재가 풍부하다. 그러나 개념 이해가 부족하고 실생활과 연관된 부분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부족하다면 글쓰기 소재도 빈약하고 이야기 확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학 글짓기에서 중요한 것은 글 자체의 완성도나 글쓰기 실력보다 수학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에 바탕을 둔 창의적인 글이다. 가령, ‘평행’이라는 개념이 있다면 무엇을 평행이라고 하는지, 주변에서 무엇이 평행이 되는지, 평행이기 때문에 안 좋은 것, 좋은 것, 평행이지만 평행이 아니었으면 좋은 것이 무엇이 있을지 다양하게 떠올려 보면서 글을 써보도록 한다.

◆ 수학 일기

오늘 배운 수학 내용을 기분으로 표현하고 반성하고 다짐하고 느낀 점들을 글로 기록하는 것이 수학일기다. 보통의 일기와 다른 점은 감정을 이끌어내는 소재가 ‘수학’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일기를 쓰기 전 오늘 수업시간이나 문제집을 풀며 공부한 것 중 무엇을 일기에 기록할지 생각해보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나 어려웠던 부분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자신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 내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수학 개념이나 문제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문득 수학적 사고를 했던 경험이나 우연히 떠오른 수학 궁금증, 친구와 함께한 수학 놀이 등도 소재가 될 수 있다.

수학을 일기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수학공식이나 개념을 늘어놓는 딱딱한 내용이 아닌 수학이 싫은 이유나 어려운 점 등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는다면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할 수 있다. 글로 풀어 쓰지 않더라도 도형, 그래프, 도표 등을 이용한 그림을 그리거나 4컷 만화 그리기 등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형식으로 수학일기를 써도 좋다.

◆ 학부모 주의사항

아이가 수학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엄마는 간단한 자료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자유 주제이더라도 아이들은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의 양이나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아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하거나 의견을 내는 것, 비판적인 말은 삼가야 한다. 칭찬해주고 재미있는 표현에 대해 함께 웃으며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가 표현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학년별 수학활동 소재

대상

주제

수학활동 소재

초등 저학년

가르기 모으기

-가르기 모으기 상황이 들어간 짧은 동화 지어 보기

-가르기 모으기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내기

 

비교하기

-길이, 무게, 높이 등을 나타내는 어휘를 넣어서 일기 쓰기

평면도형

-칠교 모양을 활용하여 제품 디자인하기

곱셈

-잘 알려진 동화 이용해서 곱셈이 들어간 이야기로 바꿔 꾸며 보기

-곱셈구구의 좋은 점을 홍보하는 글 써 보기

-곱셈구구로 암호 만들기

 

 

시간

-옛날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사용한 시계 종류 조사하기

길이

-미터법의 유래 알아보기

-옛날에 사용한 다양한 길이 단위 조사하기

 

덧셈뺄셈

-계산할 때 내가 실수하는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 쓰기

초등 고학년

큰 수

-,,,만 등의 말을 넣어서 노랫말 만들기

약수와 배수

-책을 읽고 아리스토텔레스와 소수에 관한 이야기 알아보기

평면도형

-한자의 뜻을 찾아 수학 용어 정리해 보기

혼합 계산

-여러 가지 혼합 계산식이 힌트로 들어간 숫자 크로스 퍼즐 만들기

-사칙연산 기호의 유래 알아보기

 

넓이와 무게

-책을 읽고 피타고라스의 정리 알아보기

경우의 수

-동생이나 다른 사람에게 월드컵 경기의 횟수를 구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글을 써 보기

쌓기나무

-건축 설계도와 같이 공간 감각이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예 찾아보기

시간과 무게

-집이나 슈퍼마켓의 제품을 보면서 어떤 측정 단위가 사용되었는지 조사하여 표로 정리하기

-배우지 않은 새로운 측정단위에 대해 더 조사하기

 

* 자료 : 시매쓰수학연구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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