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자본확충, IFRS17 도입 전까지 ‘전력질주’
보험업계 자본확충, IFRS17 도입 전까지 ‘전력질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20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간 9조5000억원 자본확충, 중소형사 이제 ‘시작’
미 금리 인상, 금리 상승 등 영향에 신중히 검토 중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과 킥스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 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4조5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했고, 올해도 이미 4조원을 넘어섰다. 자본확충 방법으로 생명보험사는 초장기채인 신종자본증권을 선호했던 반면, 손해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보다 금리가 낮고 만기가 짧은 후순위채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2년 IFRS17 도입 전까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지난 3년보다 더 활발할 전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과 킥스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31일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같은 날 미래에셋생명도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올해 보험사 자본확충 총금액은 4조679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안에 미래에셋생명까지 올해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다면 약 4조2679억원으로 자본확충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4조5233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지난 2016년 자본확충 액 8708억원까지 더하면, 지난 3년간 보험업계는 9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생보사 신종자본증권, 손보사 후순위채 선호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은 방법은 유상증자,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이 있다. 지난 3년간 생보사는 신종자본증권을 이용한 자본확충이 가장 많았다. 반면 손보사들은 후순위채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생보사들은 지난 2016년 2100억원, 지난해 3조2046억원, 올해 2조7179억원의 자본확충을 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총 6조2125억원의 자본확충을 했고, 이중 신종자본증권은 3조5321억원 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상증자는 1조6844만원 27%, 후순위채는 1조3960억원 22% 순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초장기채로 투자자 풀(pool)이 매우 좁고, 투자자들의 요구 금리 수준도 높지만 재무제표상 100%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이 있다.

손보사들도 지난 3년간 총 2조8995억원의 자본확충을 했다. 연도 별로는 지난 2016년 6608억원, 지난해 1조3187억원, 올해 3조2495억원이다. 이중 후순위채의 규모는 1조8320억원 56% 비중을 차지했다. 신종자본증권 8640억원 27%, 유상증자 5535억원 17%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 5년 이내로 만기 짧고 매년 발생액의 20%가 자본에서 상가되며 자기자본의 50%만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선순위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유상증자는 지난 3년간 생손보사 총 2조2379억원으로 전체 자본확충에 9조4620억원의 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45%, 후순위채 32%다. 유상증자는 모기업 등이 자본을 수혈해 주는 것으로 모기업이 자본확충에 나서지 않는 한 쉽지 않은 방법이다.

■자본확충, 지난 3년보다 앞으로 더 많아진다

IFRS17 도입이 2022년으로 연기되면서 1년의 시간을 더 얻었지만, 보험업계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지난 3년보다 더 활발하게 자본확충이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자본확충으로 RBC비율 200%를 넘어선 한화손보와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요 손보사는 RBC비율 200%에 못 미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생보사도 서둘러 자본확충을 실시 했지만 아직까지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1년 연기 됐지만, 킥스 시행과 전까지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킥스도 초안 밖에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리 상승 등 까지 겹쳐 보험사들도 자본확충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