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1년 연기에도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에 '분주'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1년 연기에도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에 '분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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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원래 계획대로 IFRS17 준비 할 것
신 지급여력제도 도입은 그대로일 가능성 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의 시행이 2022년으로 1년 연기됐다. (사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의 시행이 2022년으로 1년 연기됐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어차피 도입될 제도이기 때문에 기존의 계획대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본확충으로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정례회의를 열고 IFRS17 및 IFRS9의 시행 시기를 기존의 2021년에서 1년 늦춘 2022년으로 연기했다. 보험업계는 IFRS17 준비 시간을 벌었음에도 원래 계획했던 대로 IFRS17 및 신 지급여력제도 K-ICS(이하 ‘킥스’)를 준비할 거라며 시들한 반응이다.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고객에게 약정된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은 회계상 부채가 된다. 특히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이 보험사들의 큰 부채가 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에 맞춰 킥스를 도입해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킥스는 지난 4월 초안이 발표됐고, 내년 초 2차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IFRS17 및 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지난 2016년부터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약 9조원의 자본확충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4조6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했고, 올해도 약 4조원을 육박한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자본확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대형사 생보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에 나섰다면 앞으로는 중소형사들도 활발하게 자본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킥스 도입 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요구자본이 늘어나면 RBC비율은 하락한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RBC비율 200% 미만인 생보사는 DB생명, DGB생명, KDB생명, 현대라이프, 흥국생명 등 5곳 이다, 손보사는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대손보, 흥국화재, 농협손보, MG손보 등 9곳이다. 킥스 도입 시 요구자본이 늘어 RBC비율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이들은 보험사는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IFRS17이 1년 늦춰졌지만 원래 계획대로 자본확충 등 새 제도 도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1년 연기된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어차피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에 그동안 준비해온 대로 자본확충 등을 진행할 것 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는 연기됐지만 아직 킥스 도입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킥스가 연기되지 않으면 IFRS17의 연기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킥스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IFRS17이 연기됐어도, 이와 상관없이 킥스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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