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전기차배터리 시장...韓 배터리 3사 '고군분투'
치열해진 전기차배터리 시장...韓 배터리 3사 '고군분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13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지는 전기차시장, 2025년 전체 판매차량의 5분의 1 차지"
"일본·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시장경쟁 치열...아직 잰걸음인 정부 지원책"
국내 자동차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산업만큼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각 사)
국내 자동차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산업만큼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산업만큼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자국의 보호정책 아래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나가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내연기관차 저물고, 이제는 친환경차 시대...전기차산업 ‘쑥쑥’

이제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시대에 돌입하면서 전기차시장의 성장세 역시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내년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200만대 급성장해 글로벌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자동차 의무판매제 도입하면서 전기차의 보급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은 2020년부터 자국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면서 중국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공장 증설과 R&D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진 초기투자비용이 커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서서히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LG화학은 오는 4분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 이후 흑자전환을 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게다가 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이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등의 추격에 국내 3사 시장점유율 ‘주춤’...정부 지원사격 절실

그럼에도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장밋빛 전망만 기대하기에는 타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말 까지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국내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진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후발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아직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LG화학은 출하량 4.4GWh로 전년동기 대비 35.2%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SDI도 2.1GWh로 작년보다 22.9% 늘어나 순위가 전년 동기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이와 달리 일본업체인 파나소닉은 1년 새 출하량 85%가 늘어나면서 13.3GWh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 중국업체 CATL(2위), BYD(3위), Lishen(7위), Farasis(8위) 등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업체들이 성장이 두드러진 것은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가 보조금 지원책 등 자국 기업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럽까지 나서서 전기차 배터리에 국고보조금을 허용 키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배터리 연구 기금으로 2억 유로, 약 26000원을 할당해 놓았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동아시아에 맞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기업들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지난 12일 정부 측의 제안으로 전기차배터리 3사가 차세대 배터리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을 위한 MOU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각국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한국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의 보급률이 낮음에도 한국산 배터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뒷받침이 수반돼야 일본‧중국 공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