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기로에 선 현대차, 새 판 짜나...연말인사 '촉각'
변화의 기로에 선 현대차, 새 판 짜나...연말인사 '촉각'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1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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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쇄신 요구되는 현대차...'정의선 체제' 구축 속도"
"뜨는 미래자동차, 지는 디젤자동차...새 바람불지 주목"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9월 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9월 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원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업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유례없는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경영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정의선 체제 구축과 함께 파격적인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 새 변화 맞은 현대차...‘정의선 체제’ 구축 돌입하나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9월 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함께 현대차를 이끌 임원들로 새 판이 자연스레 꾸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승진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남북 평양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을 뒤로 하고 트럼프발(發) 수입차 관세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며, 지난 10월 말에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기 직전 ‘중량급’ 임원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내 핵심현안을 도맡아오면서 ‘정의선 체제’ 구축이 본격 속도를 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진행된 인사는 수소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그룹의 경영쇄신도 발 빠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과 AI 전담할 별도조직인 ‘AIR LAB’을 신설하고,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하기도 했다.

이미 그룹 내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 초 스마트카, 로봇·AI 등 신사업에 향후 5년간 2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인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출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열 인사들로 꾸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 실적부진 등 대내외적 악재 직면...세대교체 가능성 ‘대두’

그룹 내 핵심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대내외적 악재가 부각된 것도 세대교체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작년보다 76.0%나 급감한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전망치 평균인 2000억원대의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영익이익률만 보더라도 각각 1.2%, 0.8%로 수익성 역시 바닥을 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 현대차 그룹의 신용등급은 줄줄이 떨어졌으며, 설상가상으로 미국 자동차 관세와 리콜 문제로 향후 실적마저 불투명해졌다.

이에 ‘승진 잔치’는 물 건너가고 문책성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의 대표이사 평균 연령은 59.3세로 60세에 육박한다. 각각 64세인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를 비롯해 60대 대표이사가 10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정 부회장이 승진과 맞물려 경영쇄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택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과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경영쇄신이 필요할 때”라며 “파격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단하기 힘드나, 정의선 체제 구축과 함께 새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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