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생명, 영업실적 부진... 자산건전성은 ‘양호’
삼성·한화생명, 영업실적 부진... 자산건전성은 ‘양호’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09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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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감소, 영엽이익·매출액 등 실적 소폭 감소
보장성보험 강화,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RBC비율 상승
삼성생명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삼성생명)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국내 대표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영업실적은 감소했지만, 자산건전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생명보험업계 1·2위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의 영업일수 축소와 저축성보험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장성판매 강화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52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2%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865억54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975억8500만원으로 13.2% 감소했다. 한화생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화생명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8428억9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고, 3분기 영업이익은 728억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6% 감소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05억44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02억7000만원 보다 7.8%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보험본연의 사차익 성장, 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인한 변액보증손익의 환입, 해외 부동산 매각익 등의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생보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이는 새로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1년 도입예정인 IFRS17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IFRS17이 도입되면 약정된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은 회계상 부채로 잡힌다. 이에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 대신 보장장보험과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보험시장 포화로 인해 판매 증대가 쉽지 않고, 변액보험 마져 올해 주식시장 악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양호해 졌다. 삼성생명의 3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은 317%로 전 분기 304%와 비교해 13% 증가했다. 한화생명도 3분기 RBC비율 220%로 지난 2분기 219% 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와 안정적인 자산운용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요구자본이 늘어나면 RBC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3분기는 여름 휴가와 추석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고, 보험영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3분기 이 정도 실적 감소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라며 “오히려 보장성보험 판매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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