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보험 춘추전국시대... ‘반려묘’보험은 없다
반려견보험 춘추전국시대... ‘반려묘’보험은 없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0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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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반려동물등록제 의무화돼 있지 않아
질병관리·길고양이 대한 도덕적 해이 등 리스크 커
손해보험업계는 그야말로 반려견보험의 춘추전국시대지만 고양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반려견보험 상품이 앞다퉈 나오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양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은 찾아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고양이는 반려동물등록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반려묘의 보험 인수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반려견보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8월 한화손보는 반려견보험 ‘펫플러스보험’을 출시했고, 이어 지난달 15일 메리츠화재도 ‘펫퍼민트보험’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 1일 DB손보는 ‘아이러브펫보험’을 출시했고, KB손보는 비영리기관인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 협동조합의 조합원 1800명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화재가 ‘애니펫’을 출시하며 반려견보험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려견보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손보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와 다르게 고양이를 보장하는 반려동물보험은 롯데손보와 KB손보 뿐이다. KB손보도 비영리기관인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 협동조합의 조합원의 반려동물만 보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험으로 보기는 어렵다. 결국 반려묘를 보장하는 보험은 롯데손보 뿐인 셈이다.

고양이는 반려동물등록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보험사들은 반려묘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많아 길고양이에게 상해를 입혀 보험금을 타내는 도덕적 해이리스크도 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려묘 보험을 받고 있는 롯데손보도 반려동물등록에 등록된 반려묘만 보험인수를 받고 있다.

또한 반려묘 시장 규모는 반려견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작다.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통계와 자료도 그만큼 적다. 보험개발원의 참조율이 있지만 각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반려묘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그리고 고양이의 질병관리가 개보다 어렵다는 점도 반려묘보험 출시에 장애물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반려견 인구보다 적은 만큼 보험사에서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반려동물등록도 의무가 아닌 상황에서 고양이의 질병관리가 더 어렵고, 길고양이에 대한 도덕적 해이 등 반려견 시장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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