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그림끼리 서로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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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19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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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명작이란 무엇인가>


[북데일리] 수세기 동안 감춰져 있었던 송 왕조 시대의 두루마리 회화다. <명작이란 무엇인가>(시그마북스.2012)는 이 작품이 서양의 <모나리자>만큼 중국에서 전설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몇 시간동안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이 작품은 장택단의 <청명상하도>다. ‘강 위의 봄 축제’라는 뜻으로 작품 속에 그려진 버드나무의 푸른빛과 자두를 행상에서 파는 모습을 통해서도 계절을 짐작할 수 있다. 본래 화폭의 가로 길이는 5미터가 넘고 세로는 25센티미터로 세로 너비가 짧다. 아래 사진은 편의상 좌, 우로 분할해 게제 한 모습이다.

 

 

 

 

   
 
도시 성곽 안 혼잡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세세한 장면들이 즐비하다. 이를테면 배를 상류로 올리기 위해 뱃사공들이 노를 잡고 조류와 맞서는 모습이라든지 이를 구경하는 다리 위의 사람들의 장면은 극적이면서도 정교하다.

이 작품처럼 인물이 많이 담긴 서양의 회화 작품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의 <네덜란드 속담>이다. 화려한 색감은 <청명상하도>와 대비되어 마치 동화책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을 자세히 보면 인물들의 행동의 특이함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일부분을 확대한 모습이다.

구석구석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마을 풍경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한 남성이 벽에 머리를 처박고 있다. 좌측 하단의 여성은 악마를 베개로 옭아매고 돼지가 술을 따라 먹는 장면까지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피니 지붕에 떨어지는 카드, 벽에 그려진 눈동자, 십자가를 맨 유리구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기세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잠언과 성경 말씀을 120개 이상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즉 마을은 사회혼란을 담고 있으며 분주함은 곧 전 세계를 대변한다는 말이다. 작가는 이 이상한 요소들을 결합시켜 현실과 초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별한 회화 장르를 개척했다.

작품을 통해 고전 사상을 알아가고 유머와 어리석음에 대한 역설적 태도를 통해 도덕적 메시지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시그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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