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韓 조선업계...내년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나
볕드는 韓 조선업계...내년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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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누적 수주량 1026만CGT...전세계 수주 1위 유력"
"내년 조선업계 반등 가능성 커...대형조선사 속속 신규채용 나서"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누적 기준 한국의 누적 선박 발주량은 1026만CGT로, 전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1∼10월 누적 기준 한국의 누적 선박 발주량은 1026만CGT로, 전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조선업이 기지개를 핀 모양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이 중국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주고가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반등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지만, 최근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량 증대와 잇따른 신입채용 소식으로 업황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된 기색이다.

■ 韓조선업, 전 세계 수주량 ‘1위’ 탈환 눈앞

국내 조선업이 올해 누적 수주량 1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을 돌파하면서 7년 만에 전 세계 수주실적 1위 달성이 유력해졌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05만CGT 중 한국은 1026만CGT(45%)를 수주해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같은 기간 중국은 총 710만CGT(31%)를 수주하는 데 그쳐 사실상 한국이 전 세계 수주량 1위에 가까워졌다. 한국은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러왔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량이 늘어난 것은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 덕분이다.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의 지침에 따라 2020년 1월1일부터 전 세계 모든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로 인해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현저하게 적은 LNG선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국내 조선사들이 LNG선 발주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수주량이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으로 지난 6월 현대상선이 컨데이너선 20척을 발주한 것도 수주량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조선3사인 현대중공업(1만5000TEU급‧8척), 대우조선해양(2만3000TEU급‧7척), 삼성중공업(2만3000TEU급‧5척)에 3조원 규모의 발주물량을 나눠준 바 있다.

■ 아직은 ‘보릿고개’...조선3사 업계 회복세 대비나서

이처럼 수주 호황을 보이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주 호황이 LNG선의 특수인데다가 현대상선 발(發) 발주량이여서 국내 조선업의 완연한 회복세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올해 수주량이 늘었어도 실제 생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적 반영까지는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즉, 일감은 두둑해도 수익은 나지 않는 ‘보릿고개’여서 조선사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현재 조선3사는 젊은 피 수혈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전히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경영쇄신을 위해서는 인재영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영난으로 신규채용을 중단했던 대우조선해양은 4년 만에 하반기 신입채용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경영정상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3년 만에 신입채용을 재개했으며, 현대중공업은 공채 방식이 아닌 특별채용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조선업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반등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백충기 BNK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선업 생산은 수주와의 시차로 인해 여전히 부진하다“며 ”최근 수주 회복세를 고려할 때 조선업 생산은 금년에는 저점을 기록하고 6년 만인 내년 플러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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