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뒤 흔든 '글쓰기의 열망'
전세계를 뒤 흔든 '글쓰기의 열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12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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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역사를 다시 쓴 작가 ‘조앤 K. 롤링’ 전기

[북데일리] 출판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해리 포터’가 아닐까 한다. 1997년 처음 출간됐고 총 7권으로 2007년에 완간됐다. 6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세계가 들썩였음을 알 수 있다. 영화로는 10년이라는 대장정을 통해 시리즈가 발표될 만큼 파장 또한 놀라웠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가진 내용을 어떻게 집필했을까. <조앤 K. 롤링>(문학수첩.2012)은 이제는 문화 아이콘이 되어버린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전기다. 책은 조앤의 인생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사람들은 그녀를 혜성같이 나타난 해리 포터의 천재 작가로 말하지만 책에 따르면 해리 포터는 그녀가 평생을 구상해온 결과물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부모 아래 혼자 공상을 즐기는 아이였고 그녀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어린 동생을 앉혀 놓고 환상적인 창조물과 상상 속 나라에 대한 기상 천외한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때 지어낸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주로 토끼였는데 여섯 살이 되던 어느 날 이 토끼는 종이 위에 옮겨지게 된다. 그녀가 처음 쓴 글은 <토끼>였다. 초등학고 저학년 때는 <일곱 개의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라는 제목의 오싹한 모험담을 쓰기도 했다.

조앤은 이렇게 해리 포터 시리즈의 근원을 어릴 때부터 키워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책은 해리 포터의 성이 ‘포터’가 된 이유도 소개했는데 원터볼에 살던 어린 시절 함께 마녀와 마법사로 변장하는 놀이를 즐겨 했던 빅키 남매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들이 성이 포터였던 것.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작가의 꿈을 품었지만 그녀는 20대를 방황 속에서 보내야 했다. 여러 직업을 거쳐야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글쓰기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사무직에서 주로 일했던 그녀는 보고서의 귀퉁이에 이야기 구상을 메모하고 회의시간에 주인공 이름을 떠올리느라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소회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삶에 변화를 줄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려서부터 놀이감으로 삼았던 마법에 관한 캐릭터가 불현듯 떠오른 것이다. 바로 해리였다. 짬짬이 글을 구상했던 기본기가 발휘되는 순간은 바로 이 대목이다. 열차로 출퇴근을 하던 중 기계적 결함으로 4시간가량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이때 떠오른 해리라는 캐릭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등장인물의 이름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등을 머릿속으로 구상했고 열차가 집 근처로 도착할 때쯤 패리포터 1권의 기본적인 구상을 모두 마쳤다는 것이다. 그 후 몇 달 동안 떠오른 생각과 상상을 틈틈이 기록한 메모지의 분량이 여러 개의 상자에 가득 찼다.

책은 조앤의 빈틈없는 열정과 꿈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득 차있다. 한 길을 묵묵히 걸어 온 조앤 K. 롤링의 인생사를 통해 작가의 꿈을 간직한 지망생과 어려운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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