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심상치 않은 위기...대내외적 악재 '발목'
車업계 심상치 않은 위기...대내외적 악재 '발목'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0.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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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완성차업계...이미 부품업계는 도산 위기"
"정부의 지원책에도 여전히 갈 길 멀어"
국내 완성차업계가 '어닝쇼크'와 적자를 이어가면서 자동차업계 전반의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업계가 '어닝쇼크'와 적자를 이어가면서 자동차업계 전반에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쌍두마차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미 자동차 부품업계는 줄도산 위기면서 정부에 도움의 손길까지 요청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정부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중소 부품업체의 자금지원책을 마련하고는 있으나, 산업 전반의 퍼진 위기를 걷어내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 완성차업계·부품업계 할 거 없이 산업 전반 '위기'

업계 1위 현대차가 최근 9년 만에 최악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3분기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76.0%나 급감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전망치 평균인 2000억원대의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영익이익률만 보더라도 각각 1.2%, 0.8%로 수익성 역시 바닥을 친 상황이다.

그 외 쌍용차도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 GM사태를 겪은 한국GM은 올해 영업손실이 1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차 부품업계 상황은 더욱 여의치 않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직계열화 특성상 완성차업체에 흔들리면, 곧장 협력사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미 공장 가동률 저하와 매출 하락으로 경영난을 줄줄이 맞이한 상태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지난 6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이원솔루텍 등 3개사가 최근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차 협력업체로 고무부품을 공급하던 에나인더스트리는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7월 부도가 났다.

■ 일단 정부가 자금수혈해도...대내외적 악재 산적

이처럼 난관에 봉착하게 되자 자동차업계는 정부에 도움이 손길을 뻗기에 이르렀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부품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 이례적으로 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은행들이 자동차업계를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어 추가 자금마련과 대출 연장이 어려워지자 꺼내든 조치다.

일단 정부는 중소자동차 부품업체를 지원하고자 1조원 상당의 정책 보증 프로그램을 내달 가동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별로로 10조원 상당의 산업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의 시설투자 및 사업재편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해있어 정부의 돌파구 마련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 엔저 장기화, 중국업체의 무서운 성장 등으로 수출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게다가 고임금‧저효율 구조, 노사 갈등 등 고질적인 문제도 떠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부가 내수 판매량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시행했지만, 단기적 방편일 뿐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자금 지원을 하더라도 완성차업계가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 부품업계는 도산 위기를 해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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