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수입보험료 줄고 계약 해지는 늘어
생보사, 수입보험료 줄고 계약 해지는 늘어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0.2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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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경제 악화 인한 보험 유지 여력 감소 원인
IFRS17 도입, 제도개편 등 보험 영업 환경 악화
(사진제공=픽사베이)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고, 보험 계약 해지는 오히려 늘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고, 보험 계약 해지는 오히려 늘었다. 보험업계는 가계경제 악화로 인한 보험 유지 여력 감소와 보험시장 포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판매 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 영업 환경 악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43조9418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조9564억6500만원과 보다 8.4%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초회보험료를 포함해 보험사가 일정 기간 받아들인 전체 보험료를 의미한다. 제조사의 매출액과 같은 개념이다.

보험사 별로는 ABL생명 수입보험료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ABL생명은 지난 7월까지 수입보험료 8894억35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9%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늘린 저축성보험 판매의 기조효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빅 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도 모두 지난해 보다 5% 정도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보험 계약 해지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7월까지 생보사 효력상실 해지금은 136조8986억1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932억100만원 늘어 1.5% 증가했다. 효력상실 해지금은 보험료를 납입하기로 약정한 날짜에 보험료가 납입되지 않아 해당 보험계약의 효력이 상실되어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해지환급금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PCA생명과의 합병으로 올해 효력상실 해지금이 생보사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 7월까지 효력상실 해지금은 5조5038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나 증가했다. 이 밖에 중소형 생보사인 KB생명, AIA생명 등이 각각 15.4%, 17.7%씩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효력상실 해지금이 줄었고, 삼성생명은 6.3%, 한화생명은 3.7%씩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시장 포화와 가계경제 악화로 인한 보험 유지 여력 감소 등의 거시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IFRS17 도입과 판매 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 미시적인 요인들도 수입보험료와 효력상실 해지금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가계경제 악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보험사는 보험 해지 급증에 대비하고, 보유계약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은 보험부채를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신 지급여력제도 K-ICS는 새 제도에 맞춰 도입되는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이다.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고 부채로 측정돼 보험사의 부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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