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주의보에도 빠르게 증가하는 보험사 약관대출
고금리주의보에도 빠르게 증가하는 보험사 약관대출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0.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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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약관대출 45조 돌파, 해마다 증가폭 더 커져
보험사, 리스크 거의 없고 IFRS17 도입 시 부채 차감까지
생보사 보험약관대출이 45조를 돌파하며 해마다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 보험약관대출이 45조를 돌파하며 해마다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다. 시장 경기 악화 등으로 급하게 생활·사업자금이 필요한 보험계약자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험약관대출의 금리는 시중은행 보다 크게 높아 이자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전체 생보사 보험약관대출은 45조7021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조8894억1300만원 보다 2조8137억3500만원, 6.6% 증가했다. 해마다 보험약관대출의 증가폭은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3.4%가 증가한 보험약관대출은 지난해에는 44조6519억6000만원을 대출하며 전년보다 5.6%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말 대출금액을 넘어섰다.

보험사 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의 보험약관대출이 전년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 미래에셋생명의 보험약관대출은 1조1757억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91억9900만원 보다 무려 36.8%나 증가했다. 뒤를 이어 신한생명이 11.1% 증가했고, 농협생명도 10.4%나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험사의 대출서비스이다. 직접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간단하게 24시간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대출이 연체되더라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는다.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에 제약이 있거나, 긴급하게 단기자금이 필요한 보험가입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보험약관대출 금리는 약 4~9%대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크게 높아 이자부담이 크다.

보험약관대출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시장경기 악화 등으로 급하게 생활·사업자금이 필요한 보험계약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신용과 상관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해주는 보험약관대출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도 이런 상황을 반기는 눈치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약관대출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에서 대출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거의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한 현재 제도에서 자산에 포함돼 있는 보험약관대출은 IFRS17 도입 시 부채의 차감항목으로 들어가 보험사의 부담이 되는 부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사가 큰 리스크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보험사로선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간편하고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시중은행금리와 꼭 비교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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