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마켓 '밤삼킨별'의 숨은 이야기
홍대 마켓 '밤삼킨별'의 숨은 이야기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11.27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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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응원하는 카페에 대한 보고서

 

[북데일리] ‘밤삼킨별’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저자 김효정의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2012. 허밍버드)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한 소녀가 꿈꾸던 공간이 모두의 공간이 <마켓 밤삼킨별> 되기까지 과정과 인연을 말한다. 

 저자는 귀엽고 앙증맞은 소품과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곳은 청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누구나 들어와 여유를 즐기고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소녀가 커서 여자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여자에게는 낯선 공간에서라도 금세 자기가 좋고 편안하게 머물 만큼의 적당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혼자나 둘, 셋이나 여럿이라도 그렇다.’ 21쪽
 
 여자라면 누구나 반할 곳, 사진에 담긴 꽃과 소품들이 예뻐서 손으로 매만진다. 책은 하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운명처럼 마주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고맙고 소중하게 여기는 그녀를 닮았다.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자체 발광하는 원석이 있어 그 자체 발광할 수도 있으나, 스스로 빛을 내는 한계나 빛을 잃지 않도록 함께하는 건 바로 옆 사람들일 테다. 봄여름가을겨울, 다시 봄여름 동안 이 공간에 부유하는 면역력은 우리를 다시 손잡게 하고 웃게 한다.’  189쪽

 바라던 일을 하며 소박하게 사는 그녀는 얼마나 행복한가. 정갈하고 예쁜 손글씨로 재능 기부를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고, 담아두고 싶은 풍경을 기록하고, 누구에게나 추억을 쌓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소망이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간 모든 이들에게 그 기운이 전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당신에게 힘을 보낼게, 반짝’이라는 제목처럼 말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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