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은 이야기의 귀재?
빌 클린턴은 이야기의 귀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1.23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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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잇] <성공하는 사람은 스토리로 말한다>중에서

[북데일리] “정치란 사람들에게서 더 나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관한 일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스토리로 말한다>(청림출판.2012)에 실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이다. 책의 저자 피터 구버(영화 제작사)가 빌 클린턴에게 감동적 설득을 받아 그가 요청했던 선거자금을 모아준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포스트 잇> 1992년 그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베트남전 징집 회피와 성추문 문제가 불거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결국 클린턴 조직은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되었다. 어느 날 클린턴의 참모 가운데 한 명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9만 달러의 선거자금이 필요하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경선 후보자에게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정치자금은 일인당 1천 달러 이내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니엔터테인먼트의 CEO인 내가 인맥을 동원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본인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곧 클린턴 본인이 수화기 저편에 나타났다.

인사를 나눈 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마침내 그가 말문을 열었다. “<하이눈>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 있으세요?” 그는 이미 내가 그 영화를 보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이눈>은 서부영화의 고전명작이다.

영화에서 게리 쿠퍼는 정오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마을로 들어오려는 악당들을 맞아 싸우려고 준비하는데, 마을 사람들 아무도 그를 도와주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오직 한 소년만이 그를 도와 악당들에게 맞서겠다고 나선다. 클린턴은 이렇게 말했다. “피터, 이것은 <하이눈>입니다.”

아하! 나는 그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는 내 마음을 움직였다. 영화에서 경적을 울리며 정오의 기차가 도착하면서 주인공은 안팎의 악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결국 싸워 승리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빌 클린턴이 하려는 일이기도 했다.

클린턴이 영화광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있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이야기의 재료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우리는 클린턴이 필요로 하는 돈을 모았고, 그때부터 클린턴은 승리의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클린턴 팀은 백악관에 들어가게 됐다. -185쪽~18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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