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SK건설 설계변경 원인"
라오스 댐 사고...."SK건설 설계변경 원인"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0.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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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 오후 8시경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7월 24일 오후 8시경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가 시공사 SK건설의 무리한 설계변경과 공기단축으로 예견된 총체적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오스 프로젝트 실행계획'이라는 제목의 SK건설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2012년 11월 SK건설이 집중경영회의 당시 작성한 것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8월 라오스 댐 시행사인 PNPC와 주요 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면서 ▲관리비 및 이윤(O&P) 8300만달러(공사비의 12.2%) 보장 ▲설계변경(V/E) 권한 부여 ▲조기 완공하면 별도 인센티브 보너스 지급 등의 혜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집중경영회의를 통해 O&P를 1억200만달러(15%)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댐 형식, 축조재료 변경, 사면 경사 조정 ▲V/E 항목 도급 반영 시 설계사에게 인센티브 부여 ▲별도 공사비 1900만달러 추가 절감 등의 세부계획을 짰다.

이로써 SK건설과 PNPC는 2013년 11월 맺은 최종 계약에서 공사금액을 6억8000만달러에 합의했고, 2017년 8월 1일 이전 조기담수가 이뤄질 경우 인센티브 보너스 2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댐 건설공사에서 SK건설이 PNPC와의 계약상 최대 이윤을 내기 위해 무리한 시공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설계상 라오스 댐의 보조댐 5개의 높이는 10.0∼25.0m였으나, 실제 시공 높이는 3.5∼18.6m로 6.5m로 낮아졌다는 이유를 들며 "이 차이가 '실시설계를 SK가 직접 수행으로써 V/E를 통해 직접비를 절감한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공사 기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댐 건설은 예정보다 7개월 늦은 2013년 11월 시작되면서 완공일도 2018년 4월에서 2019년 2월로 10개월가량 늦춰졌다.

그럼에도 담수는 2017년 4월에 시작됐다고 SK 문건에서 명시돼있다. SK건설은 같은 해 3월31일 조기담수 시작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했고, 7월 25일에는 PNPC로부터 조기담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는 공식 확인통지를 받았다. 담수는 4개월간 진행됐는데 이 역시 계획보다 2개월 단축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담수 보너스 2000만달러 수령에 집착해서 늦은 착공에도 조기에 담수를 시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K건설 측은 김 의원이 실제 시공된 댐이 기본설계와 다르다고 해서 무리한 설계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기본설계는 스케치여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시공 과정에서 현지 상황 등에 맞춰 바뀌기도 한다"고 해명하면서, 설계변경과 공기 단축을 감행한 까닭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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