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전기차배터리 시장...SK이노, ‘속도전’으로 승부수
쟁쟁한 전기차배터리 시장...SK이노, ‘속도전’으로 승부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0.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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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점 위해 막대한 투자에 총력...전세계 공장 신설 줄줄이"
1∼8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총 0.43MWh로 세 자릿수인 160%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1∼8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총 0.43MWh로 세 자릿수인 160%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이 전세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수요처 확보에 공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30%로 업계 선두권에 올라서겠다는 것이 목표다. 여전히 목표달성에는 한참을 못 미치지만, 가파른 성장세와 공격적인 투자로 발 빠르게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LG화학‧삼성SDI 고전 속 SK이노 ‘고속성장’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뒤지지 않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 삼성SDI이 각각 4,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한 계단씩 내려간 것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출하량은 3.76Wh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34.7% 수준이었다.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량은 1.80GWh이며, 성장률은 작년보다 27.6%에 그쳤다.

이와 달리 CATL, BYD, Farasis, Lishen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의 자국 업체 보호정책과 전폭적인 지지로 성장가도를 달린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SK이노베이션이 선방했다. 아직 10위권 안에 이름을 못 올렸지만, 1∼8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총 0.43GWh로 세 자릿수인 160% 성장률을 보였다.

이번 출하량 증대는 기아차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와 현대차 아이오닉 PHEV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독일 다임러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 쉼 없는 투자로 출하량 배로 높여...유럽-중국-미국까지 공장신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은 SK그룹의 과감한 투자에 있다.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업계 선점인 중요한 만큼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속도가 관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그룹 내 주력 사업인 정유·화학 부문에서 거둔 안정적인 수익을 전기차배터리 R&D에 투자했으며, 시설 확충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라고 말하면서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가올 3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중국이 자국기업 보호를 위해 시행했던 보조금 제도가 오는 2022년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공장 신설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헝가리 공장을 착공했으며, 지난 8월에는 중국 창저우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들 공장이 신설되면 오는 2022년 연간 약 20GWh 수준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에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진출이 확정되면, 국내 업계에선 LG화학과 함께 한국·유럽·중국·미국에 4개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중요한 만큼 대규모 투자는 필수적이다”라며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자국 보조금 철폐와 과잉경쟁 등의 변수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반등기회 모색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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