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상가 과잉공급 속...LH, 상업용지 판매수익 1조원 '쑥'
신도시 상가 과잉공급 속...LH, 상업용지 판매수익 1조원 '쑥'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0.11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의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아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의 상가 공실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아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 내 상가 공실이 심각한 와중에도 지난해 상업용지 판매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LH 국정감사에서 LH가 지난해 사업용지 분양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6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상가용지 분양수익 9727억원보다 924억원 더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판매한 상업용지는 총 53만4000㎡로 공급예정가는 2조5035억원이었으며, 최고가 낙찰 방식을 통해 최종 3조5687억원에 매각됐다. 감정가 대비 42.5%의 수익을 본 것이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사업지구는 용산 산재부지 복합조성시설 사업으로 예정가 8031억원보다 2521억원 높은 1조552억원에 낙찰됐다.

그 외 화성 동탄2지구의 상가는 예정가(1462억원)보다 1282억원 높은 247억원에, 하남 미사지구는 예정가(2635억원)보다 1667억원 높은 4302억원에 각각 분양됐다.

이 같은 높은 낙찰가로 LH의 수익은 높아진 반면 상가 공실률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0.7%로 전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는 5.2%로 전기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광교·위례·미사·동탄 등 주요 신도시의 경우 상가용지 분양에는 대부분 성공했지만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현재까지 비어 있는 상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홍근 의원은 "인구나 상거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상업시설이 과다 공급되면서 LH는 큰 수익을 거두지만, 상가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공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상업시설 용지의 공급과잉을 개선하고, 공급가 산정 방식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인 김영진 의원도 "신도시 등 공공택지 내 상가 공실은 증가하고 있는데 LH는 세종시와 광교·위례·미사·동탄 등 2기 신도시 내 상가용지 분양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