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뮤지션 존 레논은 역사상 최고의 록 가수다. 그는 비틀스라는 전설의 밴드를 폴 매카트니와 함께 만들었고, 훌륭한 곡도 많이 남겼다. 그는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했다. 그의 노래를 두고 불온하고 급진적이란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그가 당대 사회를 꿰뚫는 눈을 가진 것은 노랫말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록킹 소사이어티>(호밀밭.2012)에 존 레논의 노래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대목이 있어 소개한다.
<책 속의 지식>존 레논은 사회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는데, 그는 1971년에 발표한 ‘이매진imagine'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지옥도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머리 우엔 하늘만 있고 모든 사람들이 오늘만 생각하며 산다고 상상해 봐요. 또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죽거나 죽일 일이 없어지지요.(중략)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소유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당신이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욕심도, 배고픔도 없이 서로 형제처럼 이 세상을 함께 공유하며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중략) 그러면 이 세상은 하나가 되겠지요.‘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듣기에 한없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이 노래는 그러나, 역사상 가장 불온하고 급진적인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68혁명 직후이자 세게 여기저기서 베트남전을 비롯한 여러 전쟁들이 벌어지던 시기에 발표됐다. 시대가 엄혹하고 힘이 들수록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상상력’이 꼭 필요한 것이라 웅변한 셈이다.
그가 당대사회의 모순을 꿰뚫어보는 놀라운 눈을 가졌다는 것은 이 노래에서 ‘없다고 상상해보라’는 대목에서 잘 나타난다. 노래에서 거론한 종교, 국민국가, 그리고 소유로 상징되는 자본주의 체제는 20세기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권력으로 군림하며 사회적 힘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이기 때문이다.-16쪽~1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