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개 매장 늘린 노브랜드 똑똑한 출점전략... 지역사회와 마찰음 돌파할까
160개 매장 늘린 노브랜드 똑똑한 출점전략... 지역사회와 마찰음 돌파할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9.2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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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인수 등으로 매장 빠르게 늘려... 지역사회 충돌 해소가 관건
빠르게 매장수를 늘리고 있는 노브랜드가 최근 지역소상공인들의 반발 등으로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빠르게 매장수를 늘리고 있는 노브랜드가 최근 지역소상공인들의 반발 등으로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노브랜드가 최근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상품군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내수침체로 인한 매출 악화와 각종 규제로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매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노브랜드의 출점 뒤에는 기존 마트 매장 인수, 숍인숍 형태, 상생매장 등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략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지역사회의 반발 및 경쟁사의 견제, 상품군이 겹치는 이마트24와의 마찰 등 잡음이 계속되면서 앞으로의 출점 방향이 주목된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9월 현재기준 노브랜드의 매장 수는 약 160개로 추정돼 지난 54일 기준 133개에서 4개월 사이 약 30개 가까운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SSM 업계에서 출점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노브랜드가 사실상 유일하다.

노브랜드 역시 SSM과 같이 출점과 영업규제를 받고 있다. 노브랜드와 SSM은 유통산업발전법상 준대규모점포로 분류돼 전통시장 인근 출점이 제한돼 있다. 대형마트와 같이 동일하게 월 2회 의무 휴업을 비롯한 유통규제도 적용된다.

■ 무서운 출점속도 노브랜드의 전략... 슈퍼마켓 인수하고 상생매장도 선보여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브랜드가 빠르게 매장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브랜드 매장 자체의 인기도 있었지만, 이마트의 똑똑한 출점전략 때문이다.

처음 노브랜드는 신도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쇼핑몰에 입점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점차 지역을 넓혀가면서 슈퍼마켓과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기존 상권의 개인 슈퍼마켓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이마트는 기존 자사의 SSM이마트 에브리데이일부 점포를 노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영과 가맹점이 섞여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과 달리 노브랜드 전문점은 100% 직영으로 운영한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통시장 1이내 대형마트나 SSM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때문에 출점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노브랜드는 상생형 매장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오히려 전통시장 내에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돌파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역 전통시장과 협의를 거쳐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를 열고 있다. 2016년 충남 당진에 처음 문 연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는 서울 경동시장에 이어 최근에는 광역시인 대구 달서구까지 개점했다. 이로써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국에 6개를 오픈하게 됐다.

■ 최근 지역사회와 및 동종업계와의 마찰음 이어져... 앞으로 출점 추이에 '주목'

이처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점 전략으로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면서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지역상인들과의 충돌이 가장 빈번하다. 노브랜드 춘천석사점 입점이 예정된 강원 춘천지역에선 인근 중소상공인이 반발했고 충북 청주에서도 노브랜드 청주복대점 개점을 두고 지역상권이 반발해 각종조건을 걸고 사업을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노브랜드 전남 광양점과 거제시 거제양정점 역시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개점일이 연기됐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노브랜드가 7곳이나 문을 연 울산에서도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노브랜드 방어점과 유곡점 역시 각각 6월과 8월 개점 계획이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개점이 늦춰지고 있다.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동종 경쟁업체인 홈플러스 역시 자사가 입점한 건물에 이마트 노브랜드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이마트 본사에 항의하고 체인스토어협회에 회원사 간 윤리와 상도의 등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의 가맹점주들 역시 상품군이 겹치는 노브랜드의 매장확대에 대해 경계하고 나섰다. 앞서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는 이마트24와 불과 15m 떨어진 곳에 노브랜드 매장이 신규 출점하려고 하면서 점주가 영업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하는 마찰이 있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 역시 SSM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는데다 지역과 상생 문제와 경쟁사와의 마찰 등으로 공격적 출점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최근 정부가 상생협의를 거쳤지만 이후 상생법에 의해 출점이 중단되는 이중규제 해결에 나선 상태라 앞으로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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