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 인생의 유일한 후회
가수 조영남, 인생의 유일한 후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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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의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

[북데일리] 가수 조영남은 직업이 여러 가지다. 방송인이자 작가 화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들은 많지만 꺼내기 어려운 단어도 있다. 바로 ‘이혼’이 그렇다. <내 인생 후회되는 한가지>(위즈덤경향.2012)에 이와 관련한 그의 속내가 실려 소개한다.

<포스트 잇> 내게 살아온 날들 동안 후회하는 한 가지를 고르라는 건 너무 빤한 질문이다. 아니 가장 잔인한 질문이다. 그 해답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 문제를 엉망으로 만든 것, 이것이야말로 내 삶에서 거의 유일하게 후회하는 일이다.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늘 깊은 후회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 당시 가정을 박차고 나온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문제에 관한 한 내가 지금 아무리 잘못을 인정하고 속죄한다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까지 저버릴 정도로 그 당시 내 사랑은 그리 절절하지 않았다.

용서를 빌고 다시 가정을 지키겠다는 맹약을 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나의 치기와 자만이 너무 컸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다시 꾸린 가정조차 나는 지키지 못했다. 그 이유 역시 나의 이기심과 만용이 만든 결과였다.

때로는 넉넉하게 가정을 건사하고 살고 있는 선후배들에게 농담처럼 묻는다. “아니 아직도 한 여자랑 산단 말입니까? 당신 같은 희귀동물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앞으로 내가 이런 농담을 던진다면 조영남의 지독한 반어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혼을 꿈꾸고 있는가. 아니면 오래 사귄 애인이 싫증나서 이별을 꿈꾸고 있는가. 내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지금 곁에 있는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47쪽~49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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