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 여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전제품 판매액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특히 냉방제품 수요가 이를 견인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전제품 판매액은 전년보다 21.5% 증가한 2조7115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이전 최고 기록은 작년 7월 2조4226억원으로 1년사이 2889억원 늘었다.
통계청은 기록적인 가전제품 판매 증가의 이유로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올 여름 기온을 꼽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과 같은 냉방제품 판매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폭염(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29.2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8월 1일에는 서울이 39.6도, 강원도 홍천이 41.0도를 기록해 1907년 관측 시작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
백화점의 에어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7월 16일부터 8월 22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에어컨 매출은 전년보다 118.7% 뛰어올랐다. 현대백화점 에어컨 매출액도 7월 11∼31일 1년 전보다 94.2% 늘었다.
가전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 대수를 최대 260만대로 전망했다. 기존 기록이었던 작년(250만대)보다 더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록적인 더위로 냉방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 전체 가전제품 판매액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8월 지표 역시 무더위가 계속됐기 때문에 가전제품 판매액이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