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 전설 '처녀 때문에 망친 허도령 인생'
하회탈 전설 '처녀 때문에 망친 허도령 인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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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맛과 멋 탐험한 <특산물 기행>

[북데일리]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약 500년 전부터 음력 정초마다 서낭신에게 제사지낸 일종의 동제다. 마을의 무병과 안녕을 위해 지낸 제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때 사용되는 하회탈과 관련된 애틋한 전설이 <특산물 기행>(자연과생태.2012)에 나와 있어 소개한다.

<포스트 잇> 하회탈을 초기 제작자나 제작연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을에는 허 도령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중엽 하회마을에 허 도령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꿈에 마을 수호신으로부터 탈을 만들라는 계시를 받고 이튿날부터 목욕재계하고 집안에 외인의 출입을 막는 금줄을 친 다음 전심전력으로 탈 만들기에 몰두했다.

마을에는 허 도령을 사모하는 한 처녀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허 도령을 볼 수 없게 되자 그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해 구멍을 뚫고 엿보았다. 이때 금단의 계율이 깨지면서 입신지경이던 허 도령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었고, 마지막으로 만들던 이매탈의 턱은 끝내 완성되지 못한 채 후세로 전해졌다고 한다.(중략)

하회탈 제작연대는 고려 중기로 풀이되고 있다. 이 시기는 고려인들의 미의식이 극도로 발달했던 때이며 예술가로의 잠재능력을 과시한 시기이기도 하다. 하회탈은 중국을 거쳐 일본에까지 전해진 중앙아시아 계통의 조각으로, 우리나라 가면사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가면사를 통해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34쪽 중에서 

*'이매탈'은 하회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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