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사춘기 '시련 없는 삶 없죠'
중년의 사춘기 '시련 없는 삶 없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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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전문의가 쓴 실용서

[북데일리] “나는 하루에도 날 것의 인생 다큐를 몇 번씩 본다. 인생의 역경과 그것을 이겨낸 삶의 스토리를 매일 접하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 ‘인간은 위대한 예술작품.’이라고.” -작가의 말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프롬북스.2012)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정신분석을 명쾌하게 해 주목받은 김병수 전문의(정신과)의 책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조금 더 담대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다음은 우울증 증세가 있는 40대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이제 잠시 쉬려고 멈추었는데, 눈앞에는 벼랑만 있더군요. 저를 앞질러 갔던 동료나, 제 자존심을 짓밟고 앞으로 내달렸던 후배도 벼랑 끝에 서 있기는 마찬가지였지요.(중략) 20년의 세월이 통장에 찍힌 퇴직금으로 대신 될까 싶은 순간에 나도 서러워 눈물이 비치는 것을 억지로 참았습니다.”-26쪽~27쪽

요즘은 40대 퇴직이 흔한 일이 됐다. 한창 왕성한 사회활동을 할 시기에 퇴직으로 내몰려 마음에 병이 든 중년들의 불안감의 본질을 진단했다. 바로 인간이 언젠가 종착역에 닿는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 이 시기에는 어느 정도 절망감과 위기감을 밀려들고 이를 피할 수는 없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벼랑 끝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앞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고 달리는 속도를 늦추라는 대안을 내놓았다. 스스로 내몰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년의 시기에 알아야할 몇 가지 심리에 대해 안내했다.

특히 중년의 남성 우울증은 여성들이 겪는 우울증과 증상과 양태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책에 따르면 남성은 우울하면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표현방식이 다르다. 우울증의 발생 원인은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가 떨어질 때다. 남성과 여성이 모두 세로토닌의 농도가 떨어질 때 여성은 위축되는데 반해 남성은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이 된다.

책은 이처럼 의학적인 설명을 더했다. 이어 중년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부부와 가족관계에 대한 심리처방도 놓치지 않았다. 연애결혼으로 시작해 이혼위기에 이른 한 부부의 상담사례를 통해 진정한 부부생활과 인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다.

“지금 아무리 고통스럽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해도 가족은 그것을 가슴으로 껴안아야 한다. 혼자보다는 부부로 살아감으로써 삶의 더 큰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진짜 인생이란 자녀와 날마다 일상에서 시간을 공유했다는 느낌을 간직하는 것이다.”-70쪽

책은 이처럼 ‘사람은 추억을 공유하며 살아갈 때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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