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365글쓰기훈련]은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안도현 시인이 한 강연장을 찾은 이야기를 쓴 글입니다. <허기진 인생, 맛있는 문학>(소담출판사. 2010)에 나옵니다.
<479>시인이 왔다
시인이 아이들을 만났다. 어느 늦은 가을 바닷가 마을에서. 이것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이 절로 그려진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문학도, 시도, 인생도 아니었다. 요리였다. '꽃 피는 주먹밥'이라는 이름도 예쁜 이 요리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 시인은 주말 오후 항구 도시 목포를 찾았다. 바닷가 아이들은 앞치마를 두른 채 모여들었다.작은 강단에서는 한 시간이 넘도록 맛있는 주먹밥이, 아름다운 시가, 재미난 이야기가, 왁자지껄 웃음이 중력을 잃은 듯 둥실둥실 떠다녔다.
<허기진 인생, 맛있는 문학>은 작가 18인을 인터뷰 한 책이다. 작가들은 특별한 사람들이다. 특별히 더 배고픈 이들이다. 현명한 사람은 그들로부터 영혼의 갈증을 채울 수 있는 약수 한 잔을 얻는다. -임정섭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저자.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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