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글쓰기 기술
훔치고 싶은 글쓰기 기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1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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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노하우와 인문학적 성찬 즐길 수 있어

[북데일리] “두뇌의 세포를 열어주는 명강의. 한 개의 양념으로 열 개의 요리법을 깨닫게 해 준 강의. 한마디로 지능형 ‘최종병기’답다. 아직도 뇌세포를 때린다.”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경향BP.2012)에 실린 현직 교수의 추천사다. 뇌세포를 때린 명강의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이 책의 저자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대표다. 이미 글쓰기 책<글쓰기 훈련소>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 국회와 기업, 관공서에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책은 임 대표가 다년간 쌓아온 글쓰기의 비법을 실은 글쓰기 실용서다.

책은 단편적인 조각지식만 소개하지 않았다. 글쓰기의 이론을 적립, 누구나 실천하기 쉽게 단계별 예시와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막연한 사람은 무엇부터 해야 할까? 저자는 ‘필사(筆寫)’를 꼽았다. 그 까닭은 다음과 같다.

“배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을 잘 만나는 일이다. 글쓰기 마법사들은 문장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글을 잘 쓰려면 문장에 눈을 떠야 한다. 몸의 세포가 글에 이끌려야 한다.(중략) 필사를 하다 보면 아름다운 문장과 만난다. 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언어의 표현법과 문장의 구조, 글의 서술 방식을 익히기 위해서다.” -29쪽, 49쪽

필사는 분명 지루하고 어려운 작업이지만 필사훈련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해질 때 하나의 문장으로 재탄생 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필사는 문장을 익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책은 필사에 도움이 될 만한 멘토들의 글(박완서, 김훈, 헤르타 뮐러 등)을 함께 제시하며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글쓰기의 이론을 정립한 데 있다. ‘포인트(POINT) 라이팅’이 그것이다. 이는 글의 형식이자 내용으로 아래와 같은 뜻을 지닌다.

P(Point): 특징, 핵심, 글감

I(Information): 주변, 상황, 언저리 정보

O(Object Outline): 대상, 내용, 줄거리

N(News): 뉴스, 화젯거리, 예문

T(Thought): 생각, 소감

책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먼저 무엇을 쓸지(주제, 소재:P)를 잡는다. 그 후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관련 정보를 기술한다.(I) 대상의 개요나 주요 내용을 적는다.(O) 인용이나 예화 참고 자료를 넣고(N) 생각을 적는다.(T)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책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생각이 든다. 글쓰기 실용서임이 분명한데 인문학적 고찰이 함께 담겼다! 그 이유는 글쓰기의 기법들이 수준 있는 예문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접한 독자들은 수사의 비법과 숫자 3의 마법, 매혹의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새로운 글쓰기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것이다. 한마디로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는 실용적 기술과 인문학적 성찬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소장하며 꼼꼼히 읽어볼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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