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공부의 달인'에 비법 들어
15명 '공부의 달인'에 비법 들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9.0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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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기회 따낸 철밥통 공무원 등 취재

[북데일리]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비겁한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 기회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책<지금 시작해도 괜찮다>(2012.푸른지식) 서문의 내용이다. 저자는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워킹 맘이자 기자다. 1년 동안 15인의 공부달인들을 취재한 내용을 실었다. 시작은 언제나 늦지 않는다는 조언과 함께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가 시작점이라 한다.

저자가 만난 이들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모두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생이 보장된 안정된 직업이 없는 현실에 ‘철밥통’이라 불리는 40대공무원을 만났다. 이미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도 치열한 자기계발을 해왔다고 말한다.

“뒤늦게 공무원 3년차인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환경부 직원 1,500여 명 가운데 1년에 네다섯 명만이 국비유학을 가는데, 영어 실력이 월등해야 했다. 결국 3년 만에 유학기회를 따냈다.” -93쪽

책에 따르면 환경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다른 나라의 환경 정책을 직접 벤치마킹하고자 마음먹은 후 이를 위해 자기계발을 실행에 옮겼다. 저자는 짧은 시간 안에 영어 실력을 월등히 끌어올린 그만의 비결을 묻는다. 이에 ‘홀로 영어 공부’를 했다는 그의 대답은 다소 놀랍다.

“학원 문부터 두드렸다. 새벽반에 등록했지만 빠지는 날이 많아서 수업과 숙제를 따라가기도 벅찼다. 결국 토플 책을 독파하는 방법으로 영어 실력을 쌓았다. 30~40대가 영어를 쌓는 지름길은 이것뿐이다. 문장을 듣고 외웠다.” -95쪽

이어 소설책을 읽고, 영어 방송을 듣고, 외국인과 대화하라는 비법도 일러준다. 그의 자기계발과 미래설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은퇴 이후를 위한 대비책도 필요함을 강조하고 자격증과 학위 취득에 중점을 두라는 팁을 준다. 안타깝지만 현실에서 인정받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방편이라는 것.

책은 우리 시대 공부의 대가들로 꼽은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 강신주(철학 박사) 등의 인터뷰도 함께 수록했다. 구본형 소장은 ‘직장인이 왜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리의 100년 인생은 학생으로 25년, 직장에서 25년, 퇴직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25년, 체념하는 여생 25년으로 짜여 있습니다. 고작 인생의 4분의 1인 25년 벌어서 100년을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253쪽

구 소장은 자기계발은 경제활동 기간을 25년에서 50년으로 두 배 연장하기 위해 필요한 거라 못 박는다. 자기계발을 위해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 방법도 제안한다.

“이제는 추가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자기계발을 해야 합니다. 지금 하는 업무 중에서 전문화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254쪽

덧붙여 하루 3~4시간을 10년 동안 투자하는 1만 시간에 대해 언급하며 현업에 있을 때 자신을 유일한 사람으로 만드는 게 퇴직 후 25년을 먹고살 수 있는 관건이라 말한다.

책은 이처럼 자기계발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미 체득한 사람들을 만나 질문하고 대화하는 구성방식으로 자기계발서의 지루함을 덜어냈다.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다. ‘늦었다고 주저앉아 포기 할 것인가 일어나 준비할 것인가’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인간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리처드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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