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저절로 어른을 만들지 않는다
시간은 저절로 어른을 만들지 않는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9.03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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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을 겨냥한 김난도의 새 책

[북데일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200만부 돌파를 눈 앞에 둔 전작에 이어 내놓은 서적 <천 번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2012.오우아)는 이제 막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가 ‘겨우 어른 되기’를 시작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는 책을 통해 어른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인간은 나이가 든다고 거저 원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자식이나 제자에게 함부로 털어놓을 수 없는 어른들의 비밀이다. 시간은 우리를 저절로 어른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스스로 성찰하며 성숙해가지 않는 한.” -50쪽

그의 생각을 알고 나니 그가 던진 ‘당신은 어른입니까?’라는 질문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책을 통해 다양한 어른들을 만난다. 어른의 문턱에 선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전하는 격려는 진지하다.

막 회사에 입사한 제자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김교수를 찾아온다. 하지만 제가가 원하는 건 답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정에 동의를 해달라는 것. 끝내 제자가 원하는 답을 못해준 그는 책을 통해 마음을 전한다.

“자네는 왜 떠나고 싶은 걸까? 업무가 너무 많아서 피곤한가.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가. 주어진 과업을 해내기에 능력이 부족한가. 동료나 상사 중의 몇 명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진상’인가.(중략) 자네는 진정 ‘어릴 적부터 품어온 꿈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너무 늦기 전에 회사를 떠나려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말한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떠나고 싶은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위해 꿈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인가?” -22쪽

저자는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후자라면 ‘비겁하다’는 솔직한 답을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비겁하다며, 꿈이란 그럴 때 쓰는 단어가 아니라는 따끔한 한 마디도 잊지 않는다. 김교수가 제자의 일화를 빌려 ‘어른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거다.

그는 아름답고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며 합리화를 시킬 것이 아니라 최대한 차갑고 분명한 단어로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본 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삼수를 감내하고 들어간 대학을 졸업하고도 순탄한 취업을 하지 못하는 취업준비생에게 따뜻하지만 과감한 조언을 남긴다. 저자가 <천 번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통해 말하는 어른이란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아닐까.

“중국의 대나무 모죽은 씨를 뿌리고 5년 동안은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다섯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의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에도 몇십 센티씩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거의 25미터에 이르도록 큰다는 것입니다. 모죽은 그 5년 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며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때가 오면,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빨리 그리고 높이 커나갑니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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