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살라
2년 뒤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살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8.3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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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청춘의 고민 상담과 치유

[북데일리]청춘,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말아라. 청춘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고민들을 한 자리에서 나눈다. <청춘 고민상담소>(엘도라도.2012)의 대표저자 한동헌 씨가 서문을 통해 밝힌 청춘들에 대한 바람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계속 늘어가는 부담감과 고민들, 정체되어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괴리감에 빠져 있는 우리 시대 청춘들. 하지만 언제까지 위로만 들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지금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탕발림의 위로가 아니라 행동하는 열정을 이끌어낼 진심 어린 충고입니다.”

들으면 아프지만 안 들으면 뼈아픈 진짜 이야기다. 이 책은 강연 콘서트 ‘청춘 고민상담소’의 단행본 버전이다.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멘토들은 영화감독부터 소설가, 의사, 기자,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청춘이 버려야 할 10가지 항목을 제시하며 고민하는 청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저도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면서 살았었는데요. 제가 볼 때 방법은 딱 하나, 딱 2년 두시고 ‘내 인생 2년 밖에 없다’ 생각하시고 해보는 겁니다. 해보고 이것 쓰고 저것 쓰고….2년 동안 했는데 안 되면 죽어버리자? 아닙니다. 2년 후에 딴 삶을 살면 됩니다.”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놓지도 붙잡지도 못하는 고민하는 청춘에게 던진 장항준(영화감독)의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되 치열하게 하라고 말한다. 고흐도 귀 자르고 죽었지만 그림 팔러 시장에 나갔고, 모차르트도 귀족 앞에서 연주했다는 예를 든다. 한 마디로 고매한 척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뜻. 뭐든 죽을 각오로 덤비라는 장감독의 당부다.

이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박신영(교육 컨설턴트)멘토의 강연부분은 특히 인상 깊다. 스스로 ‘삽질 정신’이 충만하다는 그녀는 스스로의 한계는 스스로가 깨야한다고 강조한다. 실패하면 또 다시 도전하는 ‘청춘의 삽질은 그런 거’라며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실패를 경험한 청춘들에게 그녀가 전하는 위안의 말에는 긍정의 힘이 있다.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멈추더라도 헛삽질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어요.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이 진짜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실패를 안 하면, 쭉쭉 잘 살아가면, 그럼 촌스러운 사람이 돼요. 그런데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은요 정말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거죠.”

<청춘 고민상담소>에 명쾌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에 힘이 실리는 것은 청춘들의 실제 고민을 다루고 멘토와 함께 고민을 나누기 때문이다. 책은 ‘나’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누군가 내 어깨의 짊을 나눠 짊어지는 경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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