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10분 만에 맥주 시원하게 만드는 비법
[책속의 지식] 10분 만에 맥주 시원하게 만드는 비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8.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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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 라인하르트 렘포트 지음 | 강영옥 옮김 | 정성헌 감수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미지근한 맥주를 최대한 빨리 시원하게 만드는 비법이 있다. 동결제를 사용한 저온 냉각법이다. ‘얼음, 물, 소금’만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얼음물의 경우 최대 냉각 온도가 0℃지만, ‘얼음, 물, 소금’ 혼합물을 사용하면 원래의 얼음보다 온도가 훨씬 낮아진다. 만약 으깬 얼음주머니 하나만 있다면 맥주병 몇 개 정도는 금방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 하나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물을 약간 넣은 다음 소금 200g을 넣는다. 고루 섞이도록 휘휘 저어주면 몇 분 내에 ‘냉각 중탕’ 온도를 –8℃로 만들어 약 10분 정도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소금 대신 설탕을 쓸 수도 있지만, 소금 양의 두 배에 달하는 설탕이 필요하다. 설탕의 어는점 내리기 효과가 소금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서다.

일상 속 물리를 쉽게 설명하는 <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더숲.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식용 소금을 물에 용해하면 주변의 열을 빼앗는 흡열 반응이 일어나는데 혼합물 온도를 어는점 이하로 떨어뜨리고 냉각시키는 상전이, 발열 작용, 어는점 내림현상 덕분이다.

책은 한 젊은 과학자가 송년 파티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에 물리현상을 녹여내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론을 설명한다. 이를테면 와인과 피자를 먹으며 마랑고니 효과와 비열 용량을 논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운동량 보존의 법칙을 설명하는 식이다. 사소한 일처럼 보이는 현상에도 정확한 물리 원리가 있다는 저자의 태도는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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