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날 버티게 한 것은 긍정의 힘"
싸이 "날 버티게 한 것은 긍정의 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8.28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스타 19인의 경험담

[북데일리] 19명의 스타를 만났다. 가수, 배우, 개그맨, 방송인까지. <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2012.시드페이퍼)의 저자는 그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책은 스타들과 ‘행복’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노래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싸이. 그만큼 강렬한 스토리를 가진 연예인이 또 있을까. 재입대로 한동안 세간에 오르내리기도 한 그는 십여 년 전 비속어를 한자로 바꾼 ‘새鳥’를 부르며 엽기가수로 통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저자가 던진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 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려요. 굉장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죠.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긍정의 힘이에요. 재입대로 훈련소에 다시 갔던 날도 그 안에서 ‘뭐 즐거운 일이 없을까’ 고민을 했어요. 같은 소대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담배를 하나 얻어 피울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싸이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그의 유머를 알 것이다. 무대 위에서 그는 대중의 기쁨을 위해 기꺼이 광대가 된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던 싸이가 많이 변했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소심해져서가 아니라 지금은 내 할 일이나 잘 하자는 주의에요. 사실 개념 발언, 소신 발언 이런 게 양날의 칼이에요. 개념 발언 하고 살려면 평생을 개념 있게 살아야 하는데 그게 힘들어요. 자연스러운 게 가장 강력하다고 할까요.”

책<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에서 만난 싸이의 솔직한 인터뷰는 겉치레가 없어 읽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도리어 시원하다는 느낌까지 줄 정도. 인생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그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이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조언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좀 팁을 드리자면, 환난을 겪으면서 생긴 새로운 좌우명이 ‘이유가 있겠지’에요. 잘 되려나 보다 하고 그냥 편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랬어요. 그 와중에도 무대에 서서 다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니까 지금의 내가 됐고, 그런 곡절을 겪은 후 콘서트 무대에 서니까 ‘이야기’가 생겼어요. 그런 일들이 기존의 제 공연에 없던 색깔을 만들어 줬고. 내 삶에 드라마를 만들어 줬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19명의 스타들은 행복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 가수 윤도현이 말하는 행복은 이렇다.

“행복은 누구에게는 쉬울 수 있는 건데, 누구에게는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는 거예요. 나는 사실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행복이란 감정을 더 소중하게 느껴요. 욕심을 내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은 일이란 없어요. 상황에 맞춰가며 슬기롭게 대처하면 돼요.”

그의 인터뷰가 진정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화려함 뒤의 그림자를 숨김없이 그대로 내놓아서다. 그가 방송에서 직접 말한 적 있는 가족이야기는 그의 만만치 않은 시절을 보여준다.

“화장실 문이 길에 나있는데 문 높이가 가슴까지밖에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다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와 마주친 적도 있었죠. 이후 깨끗한 화장실을 갖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져서 어딜 가도 화장실부터 볼 정도예요.”

그 후에도 집이 수해를 입어 인근 초등학교에 스티로폼을 깔고 며칠을 보내야 했던 때도 언급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수 생활을 고집했던 그는 마침내 고지에 올라섰고 이렇게 다짐했다.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꿈이 정말 많으니 절대 포기도 안 할 거예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면 잘 살아온 삶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은 19명의 인터뷰이들과 만남을 통해 우리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도 이젠 자신의 행복에 대한 분명한 정의와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19명의 스타들 이야기는 행복바이러스가 되어 우리를 전염시킨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