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애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중국 관영언론의 비판을 받자 중국 앱스토어에서 앱 2만5천개를 삭제하고 나섰다.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도박 앱은 불법이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 허용되지 않는다"며 앱을 무더기로 퇴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애플은 "불법 도박 앱을 우리 앱스토어에서 배포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앱과 개발자들을 몰아냈다"며 "그런 앱을 찾아 앱스토어에 잔류하지 못하게 하려고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앱 2만5천개가 삭제됐다고 보도했으나 애플은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 앱스토어는 앱 180만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애플이 앱스토어에 불법 앱을 보유하고 i메신저 서비스를 제대로 검열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CCTV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앱을 허용하는 방식에 대한 규칙을 정해두고서는 지키지 않아 가짜 복권 앱과 도박 앱이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관세 부과뿐 아니라 언론을 동원해 미국 상품을 비방하는 식의 비관세 조치로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애플은 지난해 2290억 달러(약 260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19.5%를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아울러 애플은 중국에서 40여개의 애플 스토어를 운영 중이고, 세계에서 가장 소비 규모가 큰 앱스토어를 꾸려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 시장의 중요성 탓에 애플은 그간 영업을 위해 당국에 순종하는 모습을 노출해왔다. 작년에는 중국의 새 규제에 발맞춰 작년에 700여개에 가까운 가상사설망(VPN)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린 적이 있다.
애플은 2013년에도 CCTV가 서비스 수준이 저질이라고 비판하자 사과와 함께 자사 소비자정책까지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