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서 발견하는 '자기 경영'
신화에서 발견하는 '자기 경영'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8.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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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이 제안하는 신화 통한 자기 발견

[북데일리] <익숙한 것과의 결별>,<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등 베스트셀러 저자 구본형의 최신작<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2012.와이즈베리)이 화제다. 변화와 성장을 돕는 ‘변화경영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 저자는 신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자아발견의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하필 신화일까? 저자는 신화야말로 인간을 벗긴다고 표현한다. 또한 아무것으로도 가려지지 않은 인간의 원시를 보여주며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라 한다. 신화 속 이야기를 살필 때 인간의 본연의 욕구와 열망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신화란 이렇다.

“신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원시 철학이다. 그때 그들은 이 사유의 틀로 사람을 이해했고 자연을 이해했고 우주를 이해했다. 신화는 이야기 속에 체계적으로 위장되어 있는 우주적 진리의 상징이다. 그것을 풀어내면 옷 속에 감춰진 인류의 은밀함에 접근해 갈 수 있다.” 본문 중

이 책의 매력은 저자의 의도대로 신화를 통해 바라보게 되는 ‘자신의 이면’이다. 각 장마다 제우스, 비너스, 피그말리온 등 귀에 익숙한 신화 속 인물과 명장면이 등장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은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이해를 돕는다.

책은 때론 그늘진 측면까지 건드리며 몰입의 한계가 어디인지 가늠키 어렵게 한다. 이를테면 첫 장부터 강렬했던 ‘크로노스’ 이야기가 그렇다.

크로노스는 하늘의 신인 아버지를 죽이고 권력을 차지했지만 자신도 자기 자식들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하며 자식들이 태어나자 삼켜버린다. 결국 아들 제우스에 의해 지하 세계에 갇힌다. 함께 실린 명화는 기괴하다. 벌거벗은 거구의 남자는 아들의 몸을 두 손으로 움켜 쥔 채 입안에 팔을 넣고 있다. 머리는 온데간데없다. 아들을 잡아먹는 그림을 통해 신화 이야기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이 신화를 통해 ‘시간’에 대해 말한다. 무조건 ‘빠른 것이 좋은 것’이라는 문화를 비판하고, 시간은 돈이라는 사고에서 탈피하라 권한다. 진심으로 순간을 즐겨 ‘지금경영’을 하면 우리에게 더 어울리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신화뿐만 아니라 <오디세이아>, <율리시스>, <그리스인 조르바> 등 현대 작품을 아우른다. 이와 더불어 수많은 텍스트를 통해 독자들은 문학, 미술,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측면의 시각으로 새롭게 신화를 읽는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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