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나라가 된 '화성시 북콘서트 - 북밴'
동화나라가 된 '화성시 북콘서트 - 북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7.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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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와 북밴 공연...음악과 문학의 앙상블

[북데일리] 문학과 음악이 빚은 선율은 무더위를 뚫고 사람들 마음에 부드럽게 내려 앉았다.  지난 28일 화성시립봉담도서관에서 노경실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 주관, 화성시립도서관에서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작가 노경실 씨와 성우 강희선 씨가 함께 했다. 주제도서는 <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와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 햄릿>.

콘서트 장은 작가의 책 이야기와 낭독 그리고 '책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잠시, 동화나라로 변모했다. 책의 저자 노경실 작가는 아이들과 청소년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라 불린다. 공연이 시작되자 노 작가는 글쟁이가 된 계기와 관련,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퀴리부인 같은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바뀌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운명이 바뀌게 된 건 고1 겨울방학 때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셋째 여동생이 급성 폐렴을 앓다 내 품안에서 죽었다. 그 어린 동생이 늘 그리웠고 지금도 꿈속에 나온다. 9살 어린 아이모습이다. 그 일이 동화를 쓴 계기가 됐다.”

관객들은 작가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며 어느새 열린 참여자가 되어 있었다. 이어진 강희선 성우의 짱구엄마 인사에 환호로 답하는 관객들. 보너스로 주어진 샤론스톤 버전의 인사는 행사에 함께한 학부모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책<멧돼지 남매가 보내는 편지>낭독으로 이어지면서 콘서트 장은 어느새 동화나라로 빠져든다. 매력적인 성우의 목소리는 관객을 멧돼지 가족에게 안내한다. 멧돼지 가족의 슬픈 사연은 이렇다.

멧돼지 가족의 터전에 사람들이 들어와 공사를 시작한다. 골프장과 콘도를 짓기 위해 그들의 집을 파헤치는 것.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빠 멧돼지는 그 소식이 끊기게 된다. 어린 멧돼지 남매는 어린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노작가의 낭독이 끝남과 동시에 들려오는 북밴의 노래 <멧돼지 남매가 보낸는 편지>는 멧돼지 남매의 슬픈 사연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자신의 동화가 노래로 불려지는 노경실 작가는 “정말 영광이다. 그리고 진짜 행복하다. 작가로서 독자들과 교감하는 것 이상으로 감동이다.”이라고 반색했다.

두 번째 주제 도서인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희곡작품을 동화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노작가는 희곡이라 읽어내기 어려워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한 것이라 전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랑과 죽음, 배반과 고통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속 이야기임을 알리는데 글의 초점을 맞췄다.”

햄릿의 가장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는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진정한 의미를 물었다. 노작가의 대답.

“햄릿은 우리의 모습이다. 삶의 고비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고민 없이 결정하는 경우는 없다. 끝없는 질문을 통해 인생을 만들어가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진 햄릿 낭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했다. 더불어 관객과 함께한 낭독도 북콘서트의 훈훈함을 더하며 관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화성봉담도서관에서 열린 이번 북콘서트는 문학이 갖고 있는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보는 것만이 아닌 듣고 말하고 참여하는 콘서트로 문학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낀 자리였다. 
 

공연문의 : 02-323-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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