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2주째 1위 은평구, 잘 나가는 이유
서울 집값 2주째 1위 은평구, 잘 나가는 이유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8.1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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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호재에 비과열지역 인한 매수세...속속 신고가 갈아치워"
8월 둘째 주 서울 은평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8월 둘째 주 서울 은평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이달 들어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1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은평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0.43%)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쟁쟁한 강남권과 용산‧여의도를 제치고 굳건히 지켜낸 1위라 더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은평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논의되면서부터다.

서울지역 중 시세가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다가 비투기지역으로 비교적 완화된 규제가 적용되는 것도 투자처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 GTX‧신분당선 등 겹호재에 ‘훨훨’...연일 최고가 경신

은평구 집값이 뛴 데에는 GTX A노선(파주~강남),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경기 삼송~용산) 등의 풍부한 교통호재가 자리하고 있다.

은평구 연신내역은 GTX A노선으로 확정되면서 강남까지 20분 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은평뉴타운까지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이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강남‧분당으로의 이동이 한 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연신내역 인근 저층주거지는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한껏 내고 있으며, 호가도 연일 뛰고 있다.

갈현동 J 중개업소 관계자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이미 확정된터라 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몸값도 다 오를 때로 올랐다”며 “교통이 편리하다보니 매수세가 더 몰린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은 교통망이 몰린 구파발역 일대를 중심으로 강세다.

구파발 인근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2단지 84.04㎡는 6억원 안팎으로 거래됐다가 최근 7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갱신했다. 우물골 두산위브 6단지 84.43㎡도 지난달 7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진관동 E 중개업소 관계자는 “구파발역에 롯데몰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자리잡기 시작한데다가 신분당선 연장의 기대감으로 호가가 쑥쑥 오르는 중”이라면서 “예비타당성 통과 전 매물을 사두려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 외 도심권으로 진입이 편리한 수색증산뉴타운과 북한산푸르지오, 북한산힐스테이트 등도 속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 '비투기지역'에 매수 몰려..."추가 규제 전 서두르자"

최근 은평구의 집값이 다시 들썩인 것은 서울에서 비교적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는 ‘갭 매우기’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강남, 여의도 등 최근 호가가 많이 오른 곳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비투기지역은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대기수요도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기지역 지정되기에 앞서 매수가 몰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말 국토교통부는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지역 등 추가 지정과 해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종로구, 중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 4곳이 투기지역으로 새로 지정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은평구의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아 추가 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불광동 N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소문에 서둘러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만일 은평구가 투기지역이 되지 않더라도 서울 내 대다수가 투기지역인 상태여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번동 H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평구가 비교적 저렴해 젊은 신혼부부나 실요자가 선호해 투기지역 지정 여부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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