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선 명품, 온라인선 최저가...심화되는 소비 양극화
백화점에선 명품, 온라인선 최저가...심화되는 소비 양극화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8.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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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백화점 소비패턴 달라... "소득양극화와 가치소비 확산 등이 영향"
백화점에서는 VIP매출과 명품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최저가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에서는 VIP매출과 명품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최저가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소득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비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백화점과 온라인에서 뚜렷했다. 백화점에서는 명품과 VIP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한창이다. 

■ 백화점, 명품 VIP 매출 '껑충'... 온라인은 최저가 비교 민감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이 4.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큰 것이다. 

실제로 명품매출을 견인하는 VIP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는 전체 매출에서 VIP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도 VIP 고객 매출 비중이 2015년 22%, 2016년 22.8%, 2017년 24%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처럼 백화점에서 명품매출이 늘어나는 사이, 온라인에서는 최저가 경쟁과 가격을 따져 저가 물품을 사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SAP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상품 가격을 비교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를 위해 ‘장바구니’를 채우는 경우가 많으며, 응답자 중 62%가 최저가 비교로 인해 상품 결제를 포기한다고 답했다.

SAP는 한국 소비자가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은 뒤 구매를 결정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길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에 제품을 담고 결제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답한 한국 소비자는 1천명 중 46% 정도였다. 결제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는 사람도 24%를 차지했다.

■ 최악 치달은 소득 양극화 영향... 가치소비 확산과 남성패션 성장도 원인

이 소비패턴의 양극화는 소득 양득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소득 상위·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5배로 지난 2003년 집계 이후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패턴이 양극화 되는 것은 단순히 소득 양득화와 관련지을 수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소비를 늘리는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원하는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대신 소비재를 아끼는 등의 소비 추세, 남성 패션의 성장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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