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의 탈을 쓴 나폴레온 힐 `부의 법칙`?
픽션의 탈을 쓴 나폴레온 힐 `부의 법칙`?
  • 북데일리
  • 승인 2005.12.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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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로빈스, 리팩 초프리, 스티븐 코비, 오프라 윈프리... 미국에서 손꼽히는 거물급인사들이 세계 제일의 호텔에 모인 이유는 수십억달러를 주고도 초대하기 어려운 강사의 강연회 때문이었다.

사정에 의해 강사이름을 익명으로 한다는 이 강연회는 참가비가 전혀 없었다. 강사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대표 모두가 한번 이상은 피드백 요청을 했던 인물이라고 했지만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고, 강연회의 유일한 조건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들은 자신이 배운 지식을 주변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었다.

강연회가 끝날 때까지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강사를 향해 누군가는 그가 ‘나폴레온 힐’을 닮았다고도 했고, 혹은 그의 충실한 제자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강연회 설정은 사실, ‘가상’ 이다.

성공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폴레온 힐의<부의 법칙 : The Master Key to Riches>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나폴레온 힐 부의 법칙>(한스미디어. 2005)라는 이름으로 다듬은 주인공은 마케팅 전문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수잔 텔링게이터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의 법칙’과 원리를 담은 딱딱한 내용을 소설구성으로 변모시킨 과감한 시도다. 원서에는 존재하지 않던 미국 현대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쉽게 풀이했다.

‘한 권의 책이 바꾼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책속의 강연자는 보험설계사인 체이스 씨의 사례를 든다. 체이스씨는 부자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읽은 <성공의 황금률>이라는 책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첫 번째 장을 채 읽기도 전에 기묘한 운명의 힘을 느껴 잠들기 전까지 한번에 끝까지 읽었다.

다음날 아침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과 새 생명을 얻은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은지 6년도 되기 전에 영향력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위치에 서게 되었고 행운을 가져다 준 책의 저자를 만나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하여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미국 전역을 수소문한 끝에 간신히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책을 통해 밝힌 것은 ‘개인적 성과달성을 위한 열일곱가지 성공원리 중 겨우 3가지’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별도로 기록한 곳에 열일곱가지 원리가 모두 들어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드는 순간 ‘끝 이라고 생각 할 때가 한걸음 더 나아갈 때’라는 개인적으로 가장 신봉하는 원리가 찾아왔다는 느낌이 든 체이스씨는 온 세상이 병들어서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그의 철학을 직접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고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그의 철학의 전파자가 되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강조했다.저자는 한참을 고민하다 그 특권을 주기로 했다.

체이스씨는 부여받은 특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다. 그의 철학을 짧은 문장으로 작성해 매주 방송되는 라디오 강연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했고 몇 페이지에 정리해 인쇄해 전국의 가판대 서점에 진열했다. 여러기업의 회의 때 프리젠테이젼용으로 쓸 수있도록 비디오나 DVD로 만들어 기업경영진들에게 배급하기도 했다. 성공철학을 전파하는 것과 별도로 전국 단위의 연구소를 설립해 그의 성공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보상은 자신의 지식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행복감이라는 부의 성취뿐이었다. 부를 타인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생각이 특별한 명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신분을 밝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활동이 항상 익명으로 이루어지게 했다. 헛된 명예보다는 타인에게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인식때문이었다.

“끝났다고 멈추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갈 때 나와 주변 사람 모두에게 큰 보상이 돌아온다”

나폴레혼 힐의 세기의 고전을 현대화 한 저자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나폴레온 힐의 철학에 다가설 수 있도록 알기쉬운 설명과 재미있는 구성으로 흥미를 더했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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