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 탈출'.... 뇌 속 지도 만드는 법
'길치 탈출'.... 뇌 속 지도 만드는 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7.11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기타무라 소이치로 지음 | 문기업 옮김 | 매경출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노래방에서 화장실 갔다가 제 방 못 찾는 사람, 낮에 갔던 길도 밤이면 못 가는 사람, 지하철 환승역을 미로처럼 느끼는 사람 등. 누구나 주변에 이런 방향치나 길치인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여긴 어디 나는 누구>(매경출판.2018)는 오늘도 헤매고 있는 방향치와 길치를 위한 책이다. 저자는 방향치 극복 트레이닝의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에 인상에 남은 표식을 시각적으로 기억하는 방법 ‘앵커’ 활용법이다. 앵커는 일종의 ‘닻’으로 배가 표류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 역할과 같다.

목적지를 향하는 길에 눈길을 끄는 상점이나 조형물을 기억해두고 자신만의 뇌 속 지도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때 주의점은 자신이 흥미 있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앵커로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어 뇌 속 지도 완성에 도움을 줘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길치나 방향치가 무슨 문제인가 싶겠지만, 저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뇌를 단련하면 방향 감각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의 해마가 공간 인식 능력과 기억을 관장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발상력이 유연하고 풍성해지는 이점도 있다고 말한다.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영국의 택시 운전사의 뇌가 저자의 주장을 방증할 만한 흥미로운 사례다. 영국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뇌를 CT 촬영한 결과 공통으로 뇌의 특정 부분이 일반인보다 더 컸다. 뇌의 해마로 공간 인식과 단기 기억을 관장하는 곳이다. 한마디로 단련을 통해 지리와 방향 감각을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방향감각이 없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어 볼 법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