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즈니스 첫발은 `보드카와 사우나`
러시아 비즈니스 첫발은 `보드카와 사우나`
  • 북데일리
  • 승인 2005.12.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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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람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보드카를 얼마나 비웠는가에 따라 인간관계의 1차적인 척도가 된다고 한다. 의심이 많고 자기 것과 남의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러시아인은 비즈니스 파트너도 사적인 친구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서로 의심을 풀고 일단 인간적인 신뢰감을 쌓을 수 있도록 보드카를 마신다.

한국식 접대문화는 룸살롱과 골프장으로 대변되지만 러시아에서는 `바냐(Banya)`라는 러시아식 사우나에서 비즈니스 협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예약제로 1~3팀 정도를 동시에 받으며 사우나, 냉탕, 마사지 시설 등을 갖춘 바냐 한 칸을 적어도 3시간 단위로 예약하며 인기 좋은 바냐는 건물 전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러시아를 포함해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 뿐 아니라 정부 정책담당자, 정치인,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용한 정보와 노하우를 담은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책 <한국경제의 희망, BRICs>(월간조선사. 2005)는 브릭스 4개국에 대한 전문가 28명이 비즈니스문화와 관습을 비롯, 사회현실과 정치-경제적 전망에 대해 집중조명한 비즈니스 실용 참고서다.

김하중 주중 대사, 최정일 주인도 대사, 김재섭 주러시아 대사, 김광동 주 브라질 대사와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연구위원, 기업체 대표, 언론인, 학자,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브릭스는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인 골드먼삭스그룹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브라질(Brazil)·러시아(Russia)·인도(India)·중국(China)의 영문 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90년대 말부터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신흥경제국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40%가 훨씬 넘는 27억명(중국 13억, 인도 11억, 브라질 1억 7000만, 러시아 1억 5000만)의 인구와 천연자원, 거대한 영토를 보유해 2030년이면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책은 국가별로 차별화된 진출전략을 제시한다.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 및 세계 수출을 위한 전략기지로 삼아야 하며, 인도는 서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확보해 IT협력을 위한 파트너로 관계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러시아는 유럽진출 중간기지로서 자원과 과학기술 부문에서 상호협력하고, 브라질은 중남미 시장진출의 전초기지로서 전략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중국 비즈니스의 신10계명 ▲인도 상인의 특징과 상담술 ▲벤츠가 가장 많이 팔리는 도시, 모스크바 ▲브라질 열정의 문화-카니발과 축구 등의 내용은 실제 현지 비즈니스에 활용해 볼 수 있는 정보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유장희 이화여대 부총장은 "브릭스 4개국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한국에게 커다란 잠재시장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무조건 시장을 뚫고 들어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새로운 국제통상 질서에서 모범적 국가라는 이미지를 먼저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2005년 상하이 스카이라인, 출처 www.paefi.org.cn / 도표 = `브릭스` 4개국과 `G6`의 6개국 GDP 성장률 비교표. 출처 골드만삭스 글로벌 경제보고서 Paper NO.99)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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