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초고가 주택에도 '큰손 몰렸다'...‘나인원 한남’ 흥행 배경
초 초고가 주택에도 '큰손 몰렸다'...‘나인원 한남’ 흥행 배경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7.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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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보증금 수 십억원에도 1800여명이나 청약에 나서"
지난 2일 임차인 모집을 모집한 ‘나인원 한남’은 이달 5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이어 9∼11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디에스한남)
지난 2일 임차인 모집을 모집한 ‘나인원 한남’은 이달 5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이어 9∼11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디에스한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초고가 아파트인 ‘나인원 한남’의 청약 흥행이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디에스한남은 전날 진행된 341가구에 대한 임차인 모집 접수 결과 총 1886명이 신청해 평균 5.53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임대후 분양방식으로 임차인 모집을 한 용산구 '한남 더힐'의 평균 경쟁률 4.3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단지는 임대보증금만 최소 33억원, 최고 48억에 달한다. 전용 206㎡형(174가구)의 경우에는 33억∼37억원, 244㎡형 펜트하우스는 48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이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초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방증됐다.

특히, 이번 청약흥행에는 한남동에 들어서는 초고급 주택이라는 ‘희소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배산임수 지형으로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데다가 강남과 강북을 잇는 교통요지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게다가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민족공원, 한남뉴타운 재개발, 신분당선 연장 및 GTX 사업 등 개발호재가 줄줄이 예정돼있어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일찍이 전통부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남동에는 대기업 총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의 저택 및 고급빌라들이 밀집돼있다.

그러나 수요와 개발압력이 높아지는 반면에 지난 2011년 11월 입주한 '한남더힐' 외 마땅한 중대형단지의 공급이 없는 상태다.

한남더힐은 지난해 208.48㎡이 35억~39억원선으로 거래됐으며, 3.3㎡당 매매가가 평균 6410만원에 달해 초고급 주택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나인원한남은 고가부동산이라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주거 선호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한남더힐 등이 고급주거지로 인정받으면서 이 일대 지역에 대한 가치가 검증돼 몇 십 억대의 보증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청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가 분양전환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미리 가격을 예고하겠다고 한 것도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나인원한남은 당초 3.3㎡당 6300만원의 국내 최고가 분양가에 도전했으나, 분양보증 심사과정에서 조율에 실패해 '임대후' 분양 방식으로 변경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입주자들은 4년 임대 후 우선분양전환 자격이 주어진다. 단, 분양전환 가격은 임대가 만료되는 시점이 아닌 내년 11월 입주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4년 임대 후 분양전환을 결정할 때 가격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가, 주변 시세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디에스한남은 이달 5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하고, 이어 9∼11일 계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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