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평택 '미분양 몸살' 언제까지
김포와 평택 '미분양 몸살' 언제까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6.2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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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규모 과잉공급, 소화불량...미분양관리지역 지정 반복돼
4월 경기도의 미분양가구는 9003가구로,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4월 경기도의 미분양가구는 9003가구로,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신규 아파트의 공급과잉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탈이 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경기도의 미분양가구는 90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올 들어 경기지역에 새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되자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미분양이 쌓이게 됐다.

이로 인해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났던 김포, 평택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 김포에 드리워진 ‘미분양 그림자’...대단지 미달 속출

올 들어 김포는 미분양분이 가파르게 늘면서 지난 3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됐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김포시의 미분양가구는 1436가구로, 전달 538가구의 2.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포는 한 때 김포한강신도시 개발로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으나, 차츰 물량이 소진되면서 작년 6월에는 미분양 0가구를 기록했다. 이후 4개월 연속 ‘미분양제로’를 달성하면서 주택시장이 안정화된 모양새였다.

그러다가 올 들어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분양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올해 1월 분양을 진행한 ‘김포한강 금호어울림’는 862가구 모집에 327가구의 청약접수가 미달됐다. 지난 3월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도 1727가구 모집에 613명만이 청약 접수해 평균 경쟁률 0.33대 1로 미달이 발생했다.

이들 단지의 청약미달로 약 1000가구이상의 미분양분이 금세 늘게 됐다.

올 들어 김포에서는 유일하게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만이 전 주택형을 마감했을 뿐이다.

이러한 청약 성적에는 김포도시철도의 개통 지연도 일조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김포에 대단지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하면서 미분양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며 “최근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11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것도 매수세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평택, ‘미분양 늪’ 못 헤어나...진행 중인 공급과잉

평택은 좀처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평택의 미분양 가구는 1080호로,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줄곧 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평택은 지난해 9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지정됐다. 이후 올해 1월 미분양지역에서 벗어났다가 4개월 후인 5월 다시 재지정됐다.

이처럼 평택이 미분양관리지역의 지정과 해제를 반복하는 것은 각종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으나, ‘공급폭탄’으로 주택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평택에는 2만2000여가구가 공급됐으며, 올해 입주할 물량만 1만5800여가구에 달한다. 이로 인해 청약시장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벌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개발호재가 집중돼있는 고덕국제신도시는 청약시장이 활황이지만, 그 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1블록(2124가구)’,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2블록(1674가구)’은 각각 84㎡ 유형을 제외하고 모두 미달됐다. 같은 달 분양한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447가구)‘도 180여가구의 미분양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고덕신도시 내 분양 단지가 경기도 청약경쟁률의 상위권을 휩쓸었던 것과 상반된다. 작년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센트럴(84.09대 1)', '평택고덕파라곤(49.39대 1)', '고덕신도시자연&자이(28.77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열풍을 입증한 바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평택은 SRT와 삼성 반도체 공장의 접근성에 따라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갈린다”며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신중하게 투자를 해야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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