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소금, 후추, 토마토와 함께 끓여...인류의 식인 레시피
사람을 소금, 후추, 토마토와 함께 끓여...인류의 식인 레시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6.1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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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전쟁> 톰 닐론 지음 | 신유진 옮김 | 루아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오늘날 식인은 절대금기지만 인류의 식인 풍습은 세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섬에서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파푸아뉴기니 포레족은 장례문화의 일종으로 식인을 했다. 게다가 위대한 고대 도시 문명인 아즈텍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즈텍제국은 고도의 천문학적 지식을 보유하고 문자를 사용했으며 대규모 도시, 무상 의무교육 등의 고도 문명을 세운 위대한 도시 문명으로 꼽힌다. 그런 고대 도시 문명인 아즈텍제국은 16세기 즈음 실질적으로 사람을 먹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제국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민들을 모두 먹일 음식이 부족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즈텍인들은 소나 돼지 양, 염소 같은 초식동물을 기르지 않아 주민 대부분은 전적으로 옥수수에 의지했고 늘 기아 상태였다. 신에게 바치는 인신 공양이 식인 그 자체를 목적으로 치러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그들의 인육 레시피가 기록된 책도 있는데 아즈텍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에르난 코르테스와 함께 싸운 스페인 정복자인 베르날 디아스 델 카스티요의 회고록 <신 에스파냐 정복의 진정한 역사>에는 사람을 소금, 후추, 토마토와 함께 끓이는 방법에 관한 표준 레시피가 기록됐다. 인류사를 음식을 얻기 위한 탐식의 역사로 새롭게 조망한 <음식과 전쟁>(루아크.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책은 인류 역사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음식과 관련해 풀어나간다. 120여 장의 희귀 일러스트는 흥미를 돋우는데 일조하고 인류 역사의 조연이었던 음식을 주연으로 불러낸다. 중세 유럽에 일었던 잉어 열풍과 십자군 물결을 엮고 전염병을 이긴 레모네이드, 걸쭉한 음식을 향한 인간의 욕망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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