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연 3% 성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과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여력을 늘려나갈 필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용부진에 대해서는 “일부 업종의 업황개선 지연 이외에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다”며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주체 간에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지만, 이를 이유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 해소를 위한 노력을 미룬다면 중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엄중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와 관련해서는 “기조적인 물가흐름 및 성장과 물가 간 관계의 구조적 변화 여부를 면밀히 분석해 물가목표와 점검주기를 적정하게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