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의문이 한꺼번에 뚫리는 쾌감
 정기상
 2008-06-09 18:09:48  |   조회: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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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우리의 삶에는 불교적인 의식이 배어 있다. 372년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 우리의 생각과 생활에 깊숙하게 자라집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불경에 대해서 의문점이 많았다. 신약성서나 구약성서처럼 일목요연하지 않았다. 반야심경을 읽게 되면 그 것이 전부려니 생각하지만 화엄경과 접하게 되면 또 다른 세계이니 혼란스럽기만 하였다. 결국 불교의 경은 무량광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다.

 

와타나베 쇼코가 쓰고 지성 스님이 번역하여 우리출판사에서 2005 년 8 월 12일 발행한 “경 이야기”는 이런 의문을 한꺼번에 일소시켜 주는 좋은 책이었다. 이 천 오 백 여년의 세월 동안 이어져 온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알 수 있는 일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길을 찾은 느낌이다. 물론 깊이 있는 성찰은 이제부터 시작이 되겠지만 이정표를 발견한 듯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경은 인도 말 수트라를 한역한 말이라고 한다. 날실, 움직이지 않는 것, 불변의 진리 란 뜻을 가진 경은 간결한 교훈, 교리, 금언 등을 뜻하는 것으로서 붓다가 설한 교의를 기록한 서적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교단의 규율을 정한 율과 철학적 이론을 전개하는 논을 합쳐 삼장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제 1 부와 제 2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부 에서는 경의 성립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부터 열반하신 이후에 경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경의 형식을 실례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시의 형식을 빌려서 설하는가 하면 여시아문이라는 형식으로 설하고 있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대승과 소승이 어떻게 분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면서 한역되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법현, 구마라집, 진제, 현장, 도선, 의정, 무행 등의 업적을 통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이 한역되어지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 경의 가치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의 팔만대장경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 티벳어 성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역은 의역이 이루어져 다시 원전으로 재해석하기 불가능한데 반하여 티벳어 경전은 그 것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원전이 사라진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빠알리어 성전을 통해서 소승 경전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성전은 율, 경, 논 으로 이루어졌고 경운 장부, 중부, 상응부,증지부, 소부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1 부를 숙지하게 되면 경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것이 어떻게 부파로 나뉘어졌는지 이해하기가 쉽다. 경전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분화를 도표로 나타내 이해를 돕고 있으면(47 쪽) 경전의 병존, 분화, 합류를 도표화되어 있어 일목요연하다.(65쪽) 경의 계보를 이해하기 쉽게 관통할 수 있어 가슴이 후련해진다. 답답함을 일소하게 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제 2 부에서는 대승경전을 총 망라하여 그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경의 전체적인 이해를 하는 데에는 아주 효과적이다. 전체 경을 숙지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경 전체에 대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주고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반야경, 화엄경, 유마경, 승만경, 법화경, 정토교의 경전, 밀교경전으로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는 아집과 독선에 빠질 위험이 있다. 특히 그 교리가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그래서 수많은 갈래로 나눠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은 숲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주고 있다. 하나에 빠지지 않고 조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3 은 쾌와 불쾌 그리고 쾌도 아니고 불쾌도 아닌 것을 말하고 4란 고집멸도를 뜻하며 5는 색수상행식을 말한다. 그리고 6 이란 안이비설신의를 뜻하며 7은 깨달음의 수단으로 염, 택법, 정진, 회, 경안, 정, 사를 말하고 8이란 팔정도를 말하고 9란 살아 있는 것들이 거주하는 아홉 주거를 말하고 10 은 자격을 갖춘 성자를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경은 우리에게 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불교를 믿든 믿지 안하든 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모든 이에게 빛으로 다가설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되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잊어버리고 있던 많은 것들을 되살리게 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春城>

2008-06-09 1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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